[사설] 더 개방되고 자유로운 대구 만드는 데 매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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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4   |  발행일 2022-07-04 제27면   |  수정 2022-07-04 06:43

홍준표 대구시장이 민선 8기 출발일인 지난 1일 취임사를 통해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대구 미래 50년 구상의 핵심 키워드로 번영, 행복, 글로벌을 제시했다. 대구 발전의 큰 밑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달콤한 환상이 아닌 위기의식이 깔린 비전이라 무게감이 있다. 홍 시장이 밝힌 대로 대구는 쇠락을 거듭하며 인천에도 뒤지는 도시로 추락했다. 인구만 따져도 그렇다. 지난 5월 기준 대구의 인구는 237만6천여 명으로 240만 선이 무너졌다. 300만(295만5천여 명)에 육박하는 인천에 한참 모자란다. 서울, 부산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홍 시장이 '위기 속의 개혁'이라는 화두를 꺼내든 것은 당연하다. 변화와 혁신이 없으면 비전은 단순한 미사여구에 불과하다. 홍 시장은 경제 문제에 앞서 자신의 시정철학을 시민에게 알렸다. 수구적 연고주의와 타성에서 벗어나 더 개방되고 자유로운 자세를 강조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도시로 불리는 대구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꼭 필요한 담론이다.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의 전환은 선진일류 도시 도약의 전제조건이다. 혈연과 학연, 지연을 탈피한 유능한 인재 발탁과 공직 혁신이 '파워풀 대구'의 기본이 돼야 한다.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시정도 중요하다. 홍 시장의 말마따나 수동적으로 다른 도시를 따라가는 행태로는 3대 도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없다. 첨단산업 유치도 공직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대구가 규제 개혁의 선도도시가 되기를 희망한다. 홍 시장은 진충보국(盡忠報國·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를 갚음)의 정신으로 시민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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