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대구 대전환을 위한 ABB 산업 육성 과제

  •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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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5   |  발행일 2022-07-05 제23면   |  수정 2022-07-0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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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지난 1일은 민선 8기 지방정부가 출범한 날이다. 기나긴 팬데믹의 영향에서 벗어나 엔데믹 전환기를 맞아 경기 회복세를 기대하였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및 코로나 시대 양적완화 등에 기인한 고물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후퇴 우려로 인하여 민생은 하루가 다르게 팍팍해지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출범한 지방정부에 지역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경제"일 것이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삶이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기대할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살기 좋은 지방정부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혁신을 통한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미래 첨단 산업의 육성, 특히 A(AI)-B(Big data)-B(Block chain) 산업 분야의 집중 투자를 통해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등 지식 서비스 기업을 최우선적으로 유치하고 지역 산업단지에 대규모 투자유치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대구 대전환 계획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첨단산업 육성 및 관련 기업 유치 시도는 과거 민선 지방정부에서도 있었지만, 홍 시장은 대구 50년 먹거리 산업 기반을 다진다는 측면에서 ABB 산업 육성을 구상하고 있는데 이러한 ABB 산업 체제로의 전환 시도는 산업에 대한 선명한 방향성 제시와 지역 내 예상되는 기대효과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ABB 산업체제로의 전환을 통한 지역의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기반 환경 개선을 통한 유망기업의 유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 대구에는 동대구벤처밸리, 수성알파시티, 대구테크노폴리스 정도가 ABB 관련 기업 R&D 시설 집적공간으로 언급되어 왔는데, KTX와 SRT가 정차하는 서대구역세권 개발사업부지와 같은 지역 내 교통요지 인접부지를 포함하여 기업 운영이 용이한 환경을 조성한다면 관련 산업 내 유망기업의 유치가 용이할 것이다. 물론 기반 환경 개선이 과거 지식산업센터처럼 교통의 요지에 빌딩숲을 만드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즉 지방정부의 적절한 예산 배분을 통해 청년주택, 편의시설, 광장 등을 포함하여 청년들의 정주 여건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기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이 일대가 청년 개발자와 기업인들이 일하고 싶은 곳으로 거듭날 것이다.

ABB 산업에 기반한 지역의 혁신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체계적 인재 양성 시스템이 동반되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역 내 연구개발 및 인재 양성이 가능한 인재 양성센터 조성 또는 유치가 필요하다. 2018년부터 진행 중인 삼성SW아카데미처럼 대기업이 중심이 되어 직접 역량을 갖춘 개발자를 전국 여러 지역에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나 글로벌 기업인 독일 바이엘처럼 자사 기술교육센터를 운영해 회사에 필요한 인력의 5배수를 선발해 집중 교육시킨 뒤 남은 인력은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ABB 산업 육성을 통한 대구 지역의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예산 지원 및 규제 완화 등 관련 산업에 대한 시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가 공공기관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발표한 DIP(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를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로 흡수통합하는 계획은 대구 지역 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의 SW·ICT산업 전담 지원 조직이 다른 정부 부처 기관으로 통폐합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부 사업 및 예산 지원 측면에서 ABB 산업과 이에 기반이 되는 SW·ICT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된다.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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