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00원대로 원·달러 환율 상승, 구미산단 대기업과 중소기업 희비 엇갈려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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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2 16:28  |  수정 2022-07-13 07:07  |  발행일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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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 DB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천300원대로 치솟자 구미국가산업단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품과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은 1년 새 200원가량 오른 원·달러 환율 상승에 시름이 깊어지는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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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말 조사한 구미산단 54개 수출업체(대기업 13개, 중소기업 41개)의 올해 경영계획 수립 환율은 1천159원이고, 기업체의 64%는 1천140~1천150원 가량의 원·달러 환율이 가장 적정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기업체의 희망과는 달리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천312.1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8.2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1천303.9원)에 비해 7.1원 상승한 1천311원에 출발해 한때 1천316원까지 치솟았으나 마지막에 살짝 내리막을 탔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값이 대폭 상승하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자 원자재와 부품을 주로 해외에서 조달하는 중소기업의 수출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산단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경제 규모는 60%를 웃돌고 있다.

반면, 삼성·LG전자를 포함한 대기업은 원자재와 부품의 수입 물량 비중이 작고, 제품 수출 비중이 높아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구미세관 통관 기준 지난해 구미산단 총수출액은 296억4천만 달러로 총수입액 119억1천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구미산단의 전년도 품목별 수출은 전자제품(53.6%), 광학제품 (13.2%), 기계류(6.7%), 플라스틱류(5.2%), 알루미늄류(4.3%), 섬유류(4.3%) 순이다. 수입 품목은 전자부품(76%), 광학제품(10.6%), 화학제품(4.1%), 기계류(2.9%) 순이다.

구미상의 관계자는 "환율 위험 관리가 가능한 대기업과 달리 부품과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상당한 경영 압박이 예상된다"라며 "환율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중소기업 지원책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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