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풍계리 핵실험장 3번갱도 활동 징후"

  • 입력 2023-03-08 07:56  |  수정 2023-03-08 07:56  |  발행일 2023-03-08 제21면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동 징후가 여전히 관측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 모두 발언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실험장 내 3번 갱도 근처에서 활동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4번 갱도로 가는 길은 재건됐다"며 "하지만 이 갱도에서 땅파기 등의 동향은 관찰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3번 갱도를 복구해 핵실험 가능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형 핵폭발 실험이 가능한 4번 갱도도 활용을 위해 진입로 등을 건설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는 "5㎿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이 계속 가동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폐기물 처리 및 유지보수 활동으로 보이는 방사화학연구소의 간헐적 활동은 지난해 9월 말 이후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또 작년 9월 말~10월 초에는 영변 실험용 경수로 냉각시스템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관측됐고, 10월에는 경수로의 냉각수 출구 수로가 바뀌었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2010년까지 북한 영변 핵시설을 4차례 방문한 미국의 북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이 핵탄두 50여 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추산했다.

헤커 박사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50㎏ 미만의 플루토늄과 최대 1천㎏의 고농축 우라늄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핵폭탄을 만드는 데 5∼6㎏의 플루토늄, 고농축 우라늄은 20㎏ 이상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북한은 50여 기의 핵무기 생산 역량을 갖췄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헤커 박사가 추정한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은 우리 군의 평가보다는 적은 수치다. 지난달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서 우리 군은 북한이 70여㎏의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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