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탁란(托卵)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로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덩치가 작은 새의 집에 알을 낳아 대신 품도록 한다. 알에서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본능적으로 둥지에 있는 다른 알과 새끼를 모두 밖으로 밀어낸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그놈이 자신의 새끼를 모두 죽인 놈인 줄도 모르고 덩치가 큰 뻐꾸기 새끼를 먹이느라 등골이 빠진다.
곤충 중에서는 물벌이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새끼를 키운다. 물벌은 1년 중 20일 이하 정도의 짧은 성충 시기만 물 밖에서 살고 11개월이 넘는 시간을 알·애벌레·번데기로 물속에서 지내며, 생김새는 날개 달린 큰 개미에 가깝다. 이 곤충은 물속에 있는 가시날도래라는 곤충의 집에 알을 낳는다. 가시날도래는 타액과 모래로 갑옷 같은 집을 만들어 몸을 보호하고 가슴과 머리를 내놓고 활동한다. 다 자라면 가슴과 머리까지 집 안으로 넣고 입구를 막은 후 번데기가 된다. 물벌은 이때 가시날도래 집 깊숙이 산란관을 꽂아 번데기 몸속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날도래 번데기 몸을 파먹으며 자라서 성충이 되어 물 밖으로 나온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상주시 도남동) 연구진이 최근 신종 물벌류를 발견, 왕피물벌(Agriotypus wangpiensis)이라 명명하여 벌 전문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경북 울진군 왕피천에서 처음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의 새로운 종(種)이기 때문에 왕피라는 학명을 썼다. 물벌은 맑은 물에서만 살 수 있는 곤충이다. 때문에 탁란의 잔인성에도 불구하고 신종 말벌의 발견은 우리나라에서 맑은 물 생물을 하나 더 확인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
곤충 중에서는 물벌이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새끼를 키운다. 물벌은 1년 중 20일 이하 정도의 짧은 성충 시기만 물 밖에서 살고 11개월이 넘는 시간을 알·애벌레·번데기로 물속에서 지내며, 생김새는 날개 달린 큰 개미에 가깝다. 이 곤충은 물속에 있는 가시날도래라는 곤충의 집에 알을 낳는다. 가시날도래는 타액과 모래로 갑옷 같은 집을 만들어 몸을 보호하고 가슴과 머리를 내놓고 활동한다. 다 자라면 가슴과 머리까지 집 안으로 넣고 입구를 막은 후 번데기가 된다. 물벌은 이때 가시날도래 집 깊숙이 산란관을 꽂아 번데기 몸속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날도래 번데기 몸을 파먹으며 자라서 성충이 되어 물 밖으로 나온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상주시 도남동) 연구진이 최근 신종 물벌류를 발견, 왕피물벌(Agriotypus wangpiensis)이라 명명하여 벌 전문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경북 울진군 왕피천에서 처음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의 새로운 종(種)이기 때문에 왕피라는 학명을 썼다. 물벌은 맑은 물에서만 살 수 있는 곤충이다. 때문에 탁란의 잔인성에도 불구하고 신종 말벌의 발견은 우리나라에서 맑은 물 생물을 하나 더 확인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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