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 1월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특화단지 구미 유치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유치를 다짐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
구미시가 명운을 걸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단지 지정이 변수로 떠올랐다.
6월 말로 예정됐던 반도체를 포함한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발표가 7월로 연기돼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단지 지정발표와 겹쳐졌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단지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수도시설, 전기시설, 통신 시설 및 가스시설, 하수도ㆍ공공폐수처리시설 및 폐기물처리시설 등 산업기반시설과 공동연구개발 인프라의 설치 및 운영에 필요한 비용 △기업, 대학, 연구기관 간 소재·부품·장비분야 공동 기술개발사업 △산업계·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한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술인력 양성 △특화단지 입주기업·연구기관에 대한 부지 조성, 임대료 감면, 의료시설·교육 시설·주택 등 각종 편의시설의 설치에 필요한 비용 △특화단지 입주기업·연구기관에 대한 국유·공유재산 임대료 감면 △환경·노동 관련 규제 신속처리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공모에 들어간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와는 별도의 사업으로 7월 발표될 예정이다.
![]() |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2월 구미 SK실트론에서 열린 반도체 웨이퍼 증설 투자 협약식에 참석했다.<구미시 제공> |
10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구미시의 강력한 경쟁 도시인 경기도 고양시·평택시·안성시는 국가 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단지 공모 모두 신청했다. 일찌감치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선언한 광주시 역시 미래차 부문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응했다.
반도체 특화단지 가운데 소재·부품단지 유치에 도전한 구미시는 파운드리,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강한 경기도 일부 지역과 상생하는 '1+1 특화단지 유치' 전략을 세워둔 상태다. 국가 첨단전략산업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는 구미시,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단지는 경기도 식이다. 특화단지 지정에 '지역별 안배' 가능성이 높아 구미시로선 오히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일각에선 구미시의 유치 전략이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겹쳐 산업통상자원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오는 20~21일쯤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국가 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는 구미시를 비롯해 경기도 용인시·화성시·평택시·고양시·남양주시·이천시·안성시와 인천시, 충북 청주시, 대전시, 광주시, 경남 창원시, 부산시가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구미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발상지로 △국가산단 50년 노하우 보유 △비수도권 유일의 반도체 소재·부품 관련 기업 344개사 집적 △대구경북신공항 예정지로부터 10km 거리의 물류 경쟁력 확보 △공업용수, 전력 등 반도체 생산의 필수 산업 인프라 완비 △국가5산단을 활용한 신속한 대규모 투자입지 확보 등을 앞세워 반도체 특화단지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구미시가 유치하려는 국가 첨단전략산업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원 내용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국가 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 지원 범위가 더 크다"고 밝혔다.
구미지역 한 경제계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 모두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있어 구미시가 불리한 환경이 아닌 유리한 환경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