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획기적인 발상이 필요한 때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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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3  |  수정 2023-07-13 07:04  |  발행일 2023-07-13 제22면

[취재수첩] 획기적인 발상이 필요한 때
박용기기자〈경북부〉

경기침체와 공동화 현상으로 움츠려있던 구미시 원평동 구도심 일대가 예전 명성을 되찾기 위해 꿈틀대고 있다. 구미역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 활성화는 예전 국가산단 조성으로 전성기를 누리다 대기업 이탈, 글로벌경기 침체 등으로 위축된 구미의 명성을 되찾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그만큼 원평동 일대 구도심은 구미엔 아픈 손가락이다.

구도심 명성 회복의 든든한 지원군은 인근에 들어서는 4천여 세대의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 단지와 김장호 구미시장의 혁신을 기반으로 한 구미시의 정책이다. 먼저 지난해 흥행하며 구미 대표축제로의 가능성을 알린 구미라면축제가 올해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다. 오는 11월 열리는 2023 구미라면축제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장소를 지난해 낙동강 체육공원에서 구미역으로 옮겼다. 또 10월부터 3주간 금·토요일에는 구미 문화로와 새마을 중앙시장 일대에서 야시장이 열린다.

내년 하반기 개통되는 대구~구미 광역철도와 수서~이천~충주~문경~김천~동대구를 잇는 중부내륙철도를 활용한 KTX-이음 구미역 정차도 구도심 활성화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구도심 활성화에 큰 걸림돌은 주차장이다. 구미시는 최근 총 266면 규모의 구미역 후면 지하주차장을 개방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인근에 주차장을 새로 지을 땅도 없다.

구미역 맞은편 4차로 도로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구미역 앞 구미중앙로(1번 도로)와 산업로를 연결하는 이 도로는 금오산네거리나 제2구미교네거리에서 진입할 수 있고 주차장 활용 시 일부 공간을 광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전에도 이 같은 제안이 있었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다.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유세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올해 라면축제 역시 이곳에 주 무대가 설치된다. 특히 구미역 인근 구도심 주차공간 확보는 구미역, 새마을 중앙시장 등 구도심 상권 활성화와 구미 대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금리단길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과 김장호 시장이 강조하는 혁신이다. 김 시장은 조성된 후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된 구미역 후면 지하주차장을 10년 만에 개방하는 데 앞장섰고 구미대표축제로의 가능성을 알린 라면축제를 과감히 구미역 일대로 이동했다. 관리가 어렵다며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던 금오산 잔디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주었다. 김 시장의 이런 혁신이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획기적인 발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박용기기자〈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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