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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기자〈경북부〉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과 방산 혁신클러스터 유치, 대구경북신공항 건설로 오랜 움츠림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는 구미시 상황이 그렇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구미 경제 재도약이라는 성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필수적이다. 거창한 수식어와 사업들도 기업이 구미로 오지 않으면 속 빈 강정에 불과할 따름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가장 큰 매력은 투자 환경이고 그중 하나가 공장을 짓는데 투자할 땅의 가격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수자원공사와 구미시가 이달 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구미 국가산업 4단지 확장단지 조성 매각 수익 재투자 금액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확장단지 조성으로 2천100억원대의 이익을 거뒀다.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개발이익에 대한 재투자 비율을 25% 이상으로 규정해 수자원공사는 법이 정한 최소비율인 25%를 재투자 비율로 산정할 것이 유력하다.
반면 구미시는 50% 재투자 요청을 계획 중이다. 특히 늘어나는 재투자 금액 대부분을 현재 3.3㎡당 260만원대인 구미 확장단지 (R&D) 산업용지의 분양가 인하 용도에 사용해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기업 유치가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수자원공사는 50%를 재투자해도 1천50억원이 남는 장사다.
그동안 한국수자원공사가 구미시에 기부한 시설들은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옥계동 해마루공원과 전망대는 2008년 한국수자원공사가 100억원을 들여 조성한 후 구미시에 기부한 33만㎡ 규모의 근린공원이다. 가파른 경사 탓에 인근 주민들의 쉼터로는 부적절하고 2016년 2월 공원 남쪽에 전망대보다 높은 29층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전망대 기능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또 2012년 낙동강 살리기 사업(25공구)으로 조성한 남구미대교 전망대도 접근성 부족으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2020년 7월 준공해 구미시에 기부한 산동면 꿈을 담은 놀이터(꿈담놀이터)공원 역시 접근성 부족과 일반 놀이터보다 3배 많은 조성 예산으로 예산 낭비 논란이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50년 구미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함께한 파트너이다. 그래서 구미시민의 신뢰는 물론 거는 기대도 크다. 앞의 행적들을 상쇄하도록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지역 상생 의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박용기기자〈경북부〉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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