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미래 먹거리' 첨단산업특화단지, 조성 속도 못내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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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6 18:46  |  수정 2023-10-16 18:48  |  발행일 2023-10-16
구미 미래 먹거리 첨단산업특화단지, 조성 속도 못내
경북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단 출범 현판식이 지난 4일 구미시 신평동 스마트커넥트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구미시 제공>

글로벌 초격차 달성으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정부의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추진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내년 국가 예산에 이와 관련된 예산이 배정되지 않은 탓이다. 구체적인 사업 지원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는 하지만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의 첨단산업 특성상 사업 추진 속도가 생명인 만큼 예산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의희망 양향자 국회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7개 지방자치단체의 특화단지 조성 필요 예산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필요한 예산은 총 14조3천168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로 지정된 경북 구미시의 필요 예산도 3조3천36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내년에 당장 필요한 예산은 1천70억 원이지만 현재까지 정부의 내년 예산 편성은 '0원'이다.

구미시는 특히 R&D 시설과 반도체 인력 확보를 위한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에 따르면 시는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을 위해 반도체 관련 R&D센터 및 소재부품 시험인증센터, 코리빙하우스 건립 등을 내년 시작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조성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입주할 인프라가 대부분 조성된 만큼 반도체 연구개발 및 이를 위한 인력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내년에 필요한 예산 1천70억 원 중 절반에 가까운 500억 원이 반도체 관련 R&D센터 건립을 위한 예산이다. 또한 반도체 고급 청년 인력 유치를 위한 첨단반도체 타운(코리빙하우스)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에 500여 실 규모 지하 2층, 지상 8층으로 건축될 예정이다.

코리빙하우스는 미팅 라운지, 휘트니스존, 프라이빗 시네마룸, 루프탑 바 등 독립된 개인 공간을 보장받는 주거공간으로 단순한 기숙사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과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난 4일 첨단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준비 시작을 알리는 '경북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단'을 출범했다. 다음 달에는 수요 기업과 공급 기업 간 연계 지원을 위한 반도체 기업협의회를 발족한다.

이날 출범식에서 이현권 추진단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국비 확보와 예타 면제, 그리고 기업 유치"라며 "잘하는 것은 물론 열심히 해야 하지만 빨리해야 한다는 각오로 반도체 특화단지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특화단지 지원 내용에 대한 세부계획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곧 발표할 것"이라며 "지원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예산 반영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구미시도 세부계획 발표에 맞춰 내년 예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는 법령에서 정한 대로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내 기업투자 촉진을 위해 용수, 전력, 도로, 폐수 등 기반시설에 대해 구체적인 투자계획(총사업비 등) 확정 이후 착공 시점에 맞춰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평택·용인 반도체 특화단지에 각 500억 원씩 지원했으며, 2024년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에 154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외 특화단지의 경우 아직 착공 시점이 도래하지 않아 추후 조성 및 구축 상황에 따라 착공 시점에 차질 없이 적기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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