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서 운동권-경제학자 출신 맞대결?…임종석·윤희숙 이력 주목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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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9 15:53  |  수정 2024-01-29 16:12  |  발행일 2024-01-29
총선서 운동권-경제학자 출신 맞대결?…임종석·윤희숙 이력 주목
임종석(왼쪽)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윤희숙 전 의원. 영남일보 DB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지난 28일 4·10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윤 전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이번 선거의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다"면서 "민주화 운동 경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특권의식과 반(反)시장, 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게 껍데기, 국가가 돈만 풀면 잘 살 수 있다며 미래세대의 자산까지 끌어와 털어먹는 기만이 껍데기"라고 비판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운동권 출신 정치인 중 한 명인 임 전 비서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 비서실장은 16대 국회 당시 서울 성동에서, 17대 국회땐 서울 성동을에서 의원직을 지냈다. 이번 4·10 총선에서는 서울 중구·성동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66년 전남 장흥 출신인 임 전 비서실장은 유년 시절 상경해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1986년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에 입학했고, 학부 2학년때 민중가요 노래동아리에 가입하면서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1989년 한양대 총학생회장, 학생 운동 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약칭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다. 당시 한국외대 재학생인 임수경(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의 방북 프로젝트인 '평양 축전참가'를 진두지휘해 이름을 알렸다. 평양 축전은 동양에서 최초로 열린 세계 청년 학생 축전 행사였다. 하지만 노태우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자 극비리에 임수경을 무단으로 파견했고 1991년 구속됐다 김영삼 정부 집권 이후 1993년 특별사면됐다. 이 일에 앞서 임 전 비서실장은 1989년 전대협의 핵심 간부들이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지하는 주사파라는 지적에 대해 "전대협이 지향하는 이념은 자주 민주 통일이며 북한의 주체사상은 결코 전대협의 지도 이념이 될 수 없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을 그은 바 있다.

이후 임 전 비서실장은 2000년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전대협 출신인 이인영·우상호 의원, 오영식 전 의원과 함께 '젊은 피'로 영입돼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다. 같은 해 16대 총선에 서울 성동을에 출마해 34세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되고 2004년 17대 총선때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이후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첫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돼 2019년 1월까지 업무를 수행했다. 2018년에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도 맡았다.

한편 윤 전 의원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석사를,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KDI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해 재정·복지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2020년 2월 경제정책 전문가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영입돼 서울 서초구 갑에서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2021년 부친의 부동산 법률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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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뉴스팀 조현희 기자입니다. '요즘 것들'의 시선에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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