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의 생각:長考]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가 최적지인 이유

  • 주낙영 경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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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5 06:54  |  수정 2024-02-05 06:58  |  발행일 2024-02-05 제21면

주낙영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의 불국사·대릉원에서 각국의 정상들이 한복을 입고 걸으며 현안을 나눈다면, 상상만 해도 정말 멋진 풍경이 아닙니까?”

2025년 11월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국격은 물론 외교·경제·문화를 전 세계에 선보이는 행사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가장 잘 나타나는 곳이 바로 경북도와 경주시다. 경북도는 신라·가야·유교 문화 등 민족문화의 본산이고 호국충절의 고장이며 새마을·자연보호운동 등 국민정신 운동의 발상지다.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로서 찬란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경주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다. 현재 유치 의사를 밝힌 도시 가운데 경주는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로 소규모 지방 도시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는 APEC이 지향하는 '비전 2040'의 포용적 성장과 현 정부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 균형 발전 가치 실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지다. 그간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중 소규모 지방 도시인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012), 인도네시아 발리(2013), 베트남 다낭(2017) 등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사례를 보면 경주 유치의 당위성은 더욱 설득력이 커진다.

경주는 2014년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됐다. 국제회의 도시 지정 이전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열어 국제문화 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고, 2015년 경주화백컨벤션센터(경주하이코) 개관 이후 국제회의 도시로 꾸준히 성장해 마이스(MICE) 산업 도시로 성장해 왔다. 지난 수년간 다양한 분야의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으로 충분한 역량도 갖췄다.

특히 2022년 경주하이코를 중심으로 보문관광단지 일원 178만㎡가 비즈니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선정됐다. 또 경주는 주 회의장인 하이코를 중심으로 보문관광단지 전체를 APEC 정상회의를 위한 독립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보문관광단지는 숙박, 회의, 사무공간과 전시, 미디어센터 등 모든 주요시설을 가까운 거리에 배치할 수 있어 정상회의 안전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국제적인 정상회의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안전과 경호다.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비해 경주는 각국 정상의 안전과 경호를 위한 입지적 조건이 최상이다.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회의장과 숙박시설 등 모든 시설이 3분 거리 이내에 위치해 이동 동선이 매우 짧을 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 도시와 달리 바다에 접해 있지 않아 해상을 봉쇄할 필요가 없다. 또 지형 특성상 호리병처럼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경호 경비에 가장 최적화된 장소다. 여기에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도시이며 첨단과학산업 도시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최적지이기도 하다.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위한 100만 서명 운동을 시작한 후 지난해 11월까지(85일간) 146만3천874명의 서명을 받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경북도·경주시는 현재 외교부의 공모 절차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개최 도시가 총선 후 4~5월쯤 결정되는 것을 고려해 서면 심사·현지 실사 준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북도·경주시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경주에 유치해 경북도·경주시가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신성장 동력을 구축할 방침이다.주낙영 경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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