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마경제] '산후조리원도 인플레이션' 대구 민간 산후조리원 가격 상승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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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7 18:09  |  수정 2024-03-15 08:50  |  발행일 2024-03-08 제2면
2주 이용에 평균 300만원 수준…1년새 20% 올라
일반실 277만원 특실 332만원에 추가 비용도 많아
경북 공공산후조리원 낮은 이용료에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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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산후조리원 가격이 또 올랐다. 2주 평균 이용 요금이 1년 새 최대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산모들의 부담이 커졌다.
기본요금에 추가 서비스까지 더하면 300~400만원은 가뿐히 넘어간다.

7일 영남일보가 대구지역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2주 기준)을 확인한 결과 2023년 상반기보다 일반실은 평균 262만원에서 277만원으로 6%(15만원), 특실은 319만원에서 332만원으로 4%(13만원) 상승했다. 5년 전(232만원·일반실)보다는 19.3%(45만원) 올랐다.
총 21곳의 산후조리원 중 절반 이상인 12곳이 가격을 올렸다. 북구 A산후조리원은 일반실 요금을 226만원→270만원으로 19% 인상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가격을 내린 곳은 수성구의 B산후조리원이 유일했다.

산후조리원 이용은 기본요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유 수유, 가슴 관리, 경혈 관리, 신생아 마사지·목욕 교육 등에 대해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기본요금에 추가 서비스 요금을 더하면 400만원이 훌쩍 넘어가기도 한다. 실제 수성구 C산후조리원의 경우 추가 서비스 비용이 1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수성구 한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산모는 "기본요금에 모유가 잘 나오게 하는 가슴 마사지가 1번 들어가는데, 마사지를 받는 동안 최소 4~5번은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면서 "비용이 부담스러워도 아이를 위해서 결국 결제를 했다"고 말했다.
산후조리원이 출산 후 필수 코스가 되면서 병원비와 신생아 용품구매를 제외하고도 수백만원의 목돈이 추가로 나가는 상황이다 보니 산모들에게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용료가 수백만원에 이르지만 요금 기준은 명확하지 않았다. 홈페이지 등에 요금을 공개하지 않는 산후조리원도 상당수다. 일부 산후조리원은 대면상담에서만 요금을 공개하거나, 출산예정일을 밝힐 때만 요금을 알려주고 있다.

소비자원에 불만을 접수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산후조리원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대구 14건을 포함해 총 285건이다. 신청 사유는 계약 해제·해지, 위약금 문제가 14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 불이행 57건, 품질·물품 21건, 제품·시설 안전 14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산후조리원에 대한 산모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이용 요금이 민간 산후조리원의 절반 수준인 데다, 추가 서비스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지난 2022년 문을 연 김천시 공공산후조리원이 지난해 서비스 프로그램, 식사 구성, 산모 건강관리, 신생아 돌봄 관련 교육 등 총 11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6%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시 공공산후조리원의 가격은 일반실 2주 이용 기준 168만원이다. 현재 경북에는 김천시와 상주시, 울진군 등 3곳에서 공공산후조리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김천시민에게 우선권이 있고, 자리가 남으면 경북도민과 타 지역 산모들의 예약도 받고 있다"면서 "지난해 240명의 산모들이 이용했는데 대부분이 김천시민이었다. 예약이 밀려 타 지역 산모들은 예약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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