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인도의 총선

  •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 |
  • 입력 2024-03-25 07:06  |  수정 2024-03-25 09:02  |  발행일 2024-03-25 제21면

2024032401000774100032801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세계에서 가장 큰 선거는 어느 선거일까? 금년 4월19일에서 6월1일까지 치러지는 인도의 하원의원 선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선거이며 역사적으로도 그만한 선거가 없었다. 인도 14억 인구 중 유권자가 9억6천만명이나 된다. 5년 만에 치러지는 이 선거는 선거기간이 44일이며 100만 투표소에서 1천500만명이 선거업무에 종사한다. 깊은 히말라야 산속의 촌락이나 절해고도에도 선거 종사자들이 기차, 헬리콥터, 선박, 말 등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유권자를 찾아가 전자투표를 실시한다. 선거 일정은 7단계로 나뉘어 있지만 날씨와 문화적 종교적 축제를 고려하여 지역마다 다르다. 인도의 선거는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이 드는 선거이기도 하다. 2019년 총선 밑에 70억달러가 들었지만 금년 선거에는 그 곱이 들 것이라고 한다. 지난 총선 때 현금, 황금, 술, 제약 등으로 표를 매수하려다 발각된 금품이 수억 달러에 달했다. 투표율은 67%로 높았다.

현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당선되면 3선을 하게 된다. 인도는 정치 소요가 많았지만 지난 75년간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를 잘 지켜왔다. 하원의 543석 중 과반을 획득한 당이 정부를 꾸리고 그 당의 당선자 중 한 사람이 총리가 된다. 지난 총선에서 모디의 바라티야자나타당(인도인민당)이 303석을 얻고도 다른 당과 연합하여 352석으로 정부를 꾸렸다. 이번에도 모디의 기반은 탄탄하다. 그는 힌두교 이념과 정서에 기반을 두고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복지와 인프라를 약속했다. 인도국민회의가 수십 년 집권하다 야당이 되었는데 이번 선거에선 모디의 3선을 막기 위해 다른 야당과 똘똘 뭉쳐 한 당처럼 대처하고 있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