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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이 4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 상승과 투자심리 회복 등에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0% 이상 늘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6일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2개 거래소와 7개 지갑업체 등 총 29개 사업자가 조사대상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은 상반기때와 비교해 거래규모·시가총액·영업이익·원화예치금 모두 증가했다. 상반기에 하락세였던 가상자산 거래 이용자도 반등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가격이 급등하자,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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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의 하루 평균 거래규모는 3조6천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24% 늘었다. 같은 기간 원화 예치금도 4조원→4조9천억원으로 21%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 중 원화마켓 거래가는 3조5천8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24% 늘었지만 코인마켓 거래는 41억원으로 44% 감소했다.
거래소 영업이익은 2천693억원으로 18% 늘었다. 원화마켓은 영업이익이 2천968억원이었고, 코인마켓은 275억원 적자를 냈다.
거래소 종사자는 총 1천66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50명 감소했다.
신규 상장은 총 159건으로 상반기와 동일했고, 거래중단은 138건으로 20% 증가했다. 전체 가상자산 종목 수는 600종으로 상반기 대비 3.5% 줄었다.
이 중 332종은 국내 거래소 1곳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이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상반기 대비 34종 감소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40%인 133종은 이른바 '김치코인'이다. 김치코인은 한국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또는 국내 사업자에서 주로 거래되는 국내산 가상자산이다. 단독상장된 김치코인은 50종 감소했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61.5%로 상반기(62.4%)와 비슷하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가상자산 거래 이용자는 6.4% 증가해 645만명을 기록했다. 이용자는 30대 비중(29.3%)와 40대(28.9%) 비중이 많았다. 20대 이하(18.2%), 50대(17.7%), 60대(5.9%) 순이었다. 전체 이용자의 65%인 416만명이 보유한 가상자산은 50만원 미만이었으며, 1천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67만명)이었다. 1억원 이상 보유한 이용자도 8만1천명(1.3%)이나 됐다.
지난해 말까지 영업 종료를 공지한 가상자산사업자는 코인마켓 사업자 2개사와 지갑·보관업자 2개사였다.
FIU는 "영업을 중단한 가상자산사업자가 계속 늘고 있어 해당 사업자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 보관 등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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