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희망은 로또' 경기 불황에 복권 판매액 크게 늘어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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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30  |  수정 2024-05-29 19:01  |  발행일 2024-05-30 제2면
지난해 로또 판매액 5조6천486억원, 역대 최대

당첨 번호 예측 서비스 기승에 피례 사례 속출

2022년부터 피해구제신청 연간 600건 이상 접수

 

유일한 희망은 로또 경기 불황에 복권 판매액 크게 늘어
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유일한 희망은 로또 경기 불황에 복권 판매액 크게 늘어
로또 판매액 추이. 동행복권 제공
로또 판매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경기침체 국면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박의 꿈'을 쫓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29일 복권 수탁사업자인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6조7천50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로또 판매액이 5조6천486억원으로 83.7%를 차지했다. 로또 판매액은 10년 전(2조9천819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회차 평균 판매액도 573억원→1천86억원으로 512억원 증가했다.

로또를 포함한 복권 판매가 늘어나자,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지난달 내년 복권 예상 판매액을 7조6천879억원으로 의결했다. 올해 판매 예상액(7조2천91억원) 대비 5.4%(3천961억원) 증액했다.

'대박'을 꿈꾸는 서민들의 심리를 악용한 로또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를 보면 2019~ 2023년까지 이 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천917건 집계됐다. 2022년부터는 연간 600건 이상이 접수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9년 88건→2020년 227건→ 2021년 332건→2022년 655건이다. 지난해에도 피해구제 신청이 615건이나 접수됐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계약해제·해지 시 이용료 환급 거부 및 위약금 과다 부과'가 60.9%(1천168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미당첨 시 환급 약정 미준수 등 계약불이행' 27.6%(529건), '청약철회 시 환급 거부' 7.3%(139건)가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은 신청 건 중에서 58.9%(1천129건)는 대금 환급조치 등으로 합의 처리했다. 하지만 나머지(41.1%)는 사업자의 협의 거부나 연락 두절로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지 못했다. 연락 두절에 따른 처리 불능 사건 비율은 지난해 1분기 7.0%에서 올해 1분기 19.5%로 껑충 뛰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로또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에 현혹되지 말고, '당첨 보장' 등 특약에 대해선 녹취·문자메시지 등 입증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며 "계약해지는 구두가 아닌 내용증명 등 서면으로 통보하라"고 당부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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