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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 영남일보DB |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의대를 둔 대학의 총장들이 첫 대면 회의를 갖고 학사 운영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총장들이 얼마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홍원화 경북대 총장을 비롯해 의대 선진화를 위한총장협의회(의총협) 소속 총장들은 이날 인천의 한 호텔에서 첫 대면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교육부에 의대생 집단 유급 우려와 관련한 '끝장토론'을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의총협은 지난 12일 교육부에 의대 학사 운영 정상화 및 의대 교육 선진화를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홍 총장은 의총협 구성 직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의회는 의대생 수업 거부 장기화 상황 속 의대 운영 정상화를 위한 대학 총장들의 마지막 호소"라고 설명했다.
대학 현장에서는 의총협의 활동을 두고 설왕설래가 나온다.
대구경북권 한 대학 관계자는 "의대생들의 집단적 유급이나 휴학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국 대학의 총장들이 의대생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지역 대학 관계자는 "대학 총장들이 노력한다고 해도 그 성과에 대해선 솔직히 회의적이다"며 "의대 수업 차질이 빚어지는 몇 달 동안 다른 계획을 세우며 휴학 생각을 굳힌 의대생들도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서로를 위한 해법을 찾았으면 하지만, 현재로선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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