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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그래픽=최은지기자 |
15일 국세청 및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폐업 신고를 한 자영업자는 4만526명으로 파악됐다. 단연 역대 최고치다. 남성이 2만2천202명, 여성 1만8천324명이 폐업을 신청했다. 연령별로는 50~59세가 1만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69세(9천556명), 40~49세(8천284명), 70세 이상(6천179명), 30~39세(4천87명) 순 이었다.
대구 폐업 신청자는 2018년 3만8천명, 2019년 3만9천명, 2020년 3만6천명, 2021년 3만6천명, 2022년 3만4천명으로 3만명 중후반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섰다. 그만큼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가 늘어난 셈이다.
경북에도 자영업자 4만2천822명(남성 2만2천911명/ 여성 1만9천911명)이 사업장 문을 닫았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폐업률이 유독 높았다. 전 연령 중 60~69세(1만1천227명)의 폐업 신청(26%)이 가장 많았다. 은퇴 후 경제활동 재기를 노리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현실의 장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국세청이 전국 폐업 신청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폐업 사유를 보면 '사업 부진(48만2천183명)'이 가장 많았다. 금융위기가 엄습한 2007년(48만8천792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업종별는 소매업 폐업(27만6천535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업(21만7천821명), 음식업(15만8천279명) 등이다. 주로 내수와 직접 연관된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에도 소매업 폐업이 두드러졌다. 지난 4월 기준, 대구지역 100대 생활업종을 1년 전과 비교해보면 부동산중개업이 184개(16천520개→16천336개) 감소했다. 옷가게는 166개(5천241개→5천75개), 한식음식점은 105개(2만225개→2만120개)줄었다. 또한 분식점은 73개(2천474개→2천401개), 슈퍼마켓은 30개(1천493개→1천463개)가 감소했다. 100대 생활업종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업종이다. 자영업 추세를 보여주는 핵심지표다.
소상공인의 퇴직금격인 노란우산공제금 중 폐업공제금 신청액은 지난 5월 기준 300억원을 넘어섰다.
오세희(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1~5월 대구에 접수된 노란우산공제금의 폐업 공제금 건수는 2천313건(금액 310억원)이다. 전년 동기(2천131건/257억 원)보다 각각 8.5%(182건), 20.6%(53억 원)씩 늘었다.
한편,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전국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6천487명이다. 전년대비 11만9천195명 늘었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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