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저축은행 평균 대출 연체율 10% 넘어 '빨간 불'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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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2 18:54  |  수정 2024-07-23 07:01  |  발행일 2024-07-22
대구경북 본사 12개 저축은행 연체율(기업+가계) 10.9%

2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9년 만에 최고치 기록

다중채무자 비중 57%, "경기불황, 고금리로 연체율 증가"
대구경북 저축은행 평균 대출 연체율 10% 넘어 빨간 불
출처 저축은행중앙회 정기공시

경기 불황에 빚을 갚지 못하는 대구경북지역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1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린 뒤 고금리와 소비 부진 탓에 '상환 불능'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였다. 2015년 2분기 (4.3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업권별 연체율은 저축은행이 9.96%로 가장 높았다. 상호금융 (3.66%), 여신전문금융회사 (3.21%), 보험 (1.31% )순이었다. 각각 8년 6개월, 9년 9개월, 9년 6개월, 4년 9개월 만에 연체율 최고치를 찍었다.


대구경북권 저축은행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개인사업자 대출만 별도로 제공된 자료는 없지만, 기업 및 가계대출을 합한 전체대출 연체율이 10%를 넘어서는 등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영남일보가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서 대구경북에 본사를 둔 12개 저축은행의 정기공시를 확인한 결과, 올해 1분기 평균 대출 연체율(기업+가계)은 10.90%로 지난해 1분기(7.61%) 대비 3.29%포인트나 증가했다.


엠에스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각각 21.56%, 21.31%로 20%를 넘겼다. 유니온저축은행(17.85%), 대백저축은행(14.19%), 오성저축은행(13.32%), 드림저축은행(12.02%)의 연체율도 10%를 넘겼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도 지난해 9.40%→14.92%로 5.52%포인트 뛰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연체율 상승은 물론, 부실채권 비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통상 1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때문에 부실 위험은 그만큼 커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금리까지 높아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1금융권 개입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올 1분기 0.54%로 2015년 1분기(0.59%) 이후 9년 내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1분기대비 0.17% 포인트 올랐다.


iM뱅크(옛 DGB대구은행) 연체율도 0.54%→0.64%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0.67%→0.72%)과 가계대출 연체율(0.27%→0.47%)도 상승했다. 연체 금액도 기업대출 2천263억원→2천582억원, 가계대출 474억원→962억원으로 급증했다.


다중채무자 비중도 위험수준이다. 올 1분기 자영업자 대출자(178만3천명) 중 다중채무자는 57%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8천만원) 중 71.3%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4억2천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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