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해학 넘치는 국립극단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대구서 만난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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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4  |  수정 2024-08-13 14:49  |  발행일 2024-08-14 제19면
변강쇠타령 현대적으로 재창작해 작품성·대중성 갖춰

초연부터 호흡 맞춘 옹녀 역 이소연·변강쇠 역 최호성

'국악계 아이돌'소리꾼 김준수 충청장승 역으로 출연
은유·해학 넘치는 국립극단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대구서 만난다
국립창극단의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국립극장 제공>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24 찾아가는 국립극장 선정작품인 국립창극단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23일부터 2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선보인다.

국립창극단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현대적으로 재창작했다. 극본·연출은 연출가 고선웅이 맡고, 작창(作唱)과 작곡은 한승석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가 맡았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음악극 '창극(唱劇)'을 선보이고 있는 국립극장 전속 예술단체다. 이번 공연은 사라진 판소리 일곱 바탕의 이야기를 창극화하는 국립창극단의 '판소리 일곱 바탕 복원시리즈'의 결과물로 제작된 작품 중 하나다. 2014년 초연 이후 10주년을 맞아 대구를 찾아온다.

창극계 스테디셀러인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창극 최초로 2014년 제8회 '차범석희곡상' 뮤지컬 극본 부문에서 수상했다. 2016년 유럽 현대공연의 중심인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에 공식 초청됐으며, 2020년 기준 누적 공연 횟수 100회를 달성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은유·해학 넘치는 국립극단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대구서 만난다
국립창극단의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국립극장 제공>


작품은 변강쇠가 아니라 박복하지만 당찬 여인 옹녀를 작품의 전면에 내세운다. '만 18세 이상 관람'을 전면에 걸어둔 만큼 대사엔 농도 짙은 은유가 넘친다. 서로의 성기를 묘사하는 눈대목(판소리의 중요한 대목)인 '기물가(己物歌)'는 은유적인 묘사로 관객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저마다 사연을 지닌 전국 방방곡곡의 장승의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다. 국립창극단 단원들의 감칠맛 나는 희극 연기로, 개성 강한 장승 캐릭터 역을 소화하며 극의 재미를 배가한다.

2014년 초연 때부터 출연한 옹녀 역의 이소연과 변강쇠 역의 최호성이 무대에 오른다. 2013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국악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소리꾼 김준수도 충청장승 역으로 출연한다.

23일 오후 7시30분, 24일 오후 3시 공연. 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이름에 '변', '강', '쇠', '옹', '녀' 중 한 자 이상 들어가면 50% 할인이 적용되는 특별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053)430-7665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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