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다섯 가지 원소는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을까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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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3  |  수정 2024-08-23 07:54  |  발행일 2024-08-23 제16면
금·구리·규소·탄소·타이타늄

5개의 원소와 맞물려 움직이는

세계사의 결정적 순간들 기록

[신간] 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다섯 가지 원소는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을까
'5개의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는 인류의 결정적인 순간에 늘 함께한 5개 원소인 금, 구리, 규소, 탄소, 타이타늄을 다룬다. <게티이미지뱅크>
[신간] 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다섯 가지 원소는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을까
쑨야페이 지음/이신혜 옮김/김봉중 감수/터퀘스트/368쪽/2만1천원

'원소'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해하기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이 있다. 아마도 학교에서 배우는 원소주기율표와 이를 외우기 위해 했던 노력을 대부분 떠올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원소는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고탄소 섬유로 만든 섬유를 사용하고, 단맛에 빠져 단맛을 더욱 많이 인공적으로 만든다.

중국의 신에너지 관련 화학자이자 인기 과학커뮤니케이터인 쑨야페이는 '5개의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에서 과학에 대해 잘 알지 않아도 이해하기 쉽도록 원소를 인류의 역사와 함께 풀어낸다. 책에선 인류의 결정적인 순간에 늘 자리했던 5개 원소인 금, 구리, 규소, 탄소, 타이타늄을 다루며 이들의 발자취를 짚어나간다. 중국에서 이 책은 과학의 기초 개념을 잊어버렸더라도, 역사 교양서를 오랜만에 읽더라도 쉽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독자들의 평가를 받았다.

책은 총 6부로 구성했다. 1부 '금-역사를 뒤바꾼 황금의 저주'에선 금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야만성과 탐욕은 금 앞에서 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본성을 드러냈지만, 그 횡포 속에서 문명과 번영이 싹텄다"고 말한다.

2부 '구리-원소의 거울에 비친 진짜 청동기시대'에선 금 못지않게 문명의 발전 과정 한 가운데 있었던 구리를 다룬다. 조명기구, 자물쇠, 악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 구리에 대해 알 수 있다.

3부 '규소-1만년 동안의 결정적 순간을 함께하다'에선 벽돌로 쌓은 만리장성, 유리의 발명, 광섬유 통신을 현실화하도록 한 이산화규소 등 인류와 수만 년의 세월을 함께한 규소를 만난다. 저자는 "인류가 정보화시대를 맞이하는 바로 그 순간에도 규소는 다시 한번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마치 시간을 기록하는 타이머처럼 우리의 매분 매초를 기록하며 정보의 정확성을 지켜주었고, 이 덕분에 우리는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과거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4부 '탄소-탄소 생명체의 고탄소 생활사'는 탄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인류의 모습과 함께 탄소의 어두운 면도 들여다본다. 탄소 특유의 화학적 성질로 인해 만들어진 거대한 유기물인 고분자에 매료된 인류는 섬유 소재 개발을 이어가며 천연 섬유보다 합성섬유가 월등히 우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책에선 '고탄소 생활사'가 결국 인류에게 재앙으로 돌아온다는 점도 짚는다. 1952년 12월5일 영국 런던에 내려앉은 엄청난 규모의 검은 안개인 '그레이트 스모그(Great Smog)'로 최소 6천명이 목숨을 잃었고, 한 달간 1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호흡기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5부 '타이타늄-불가능을 현실로 바꾸는 최강의 금속'에선 하늘길을 열어간 타이타늄을 조명한다. 타이타늄 합금은 가벼운 무게뿐만 아니라 고온의 환경에서도 금속피로를 잘 견뎌 강철과 알루미늄보다 훨씬 더 적합한 비행기 동체 소재가 됐다. 건축자재로도 타이타늄은 유용하다. 타이타늄 지붕 판재는 밀도가 낮고 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3만여㎡인 중국 국가대극원 지붕을 덮기 위해 2만개의 타이타늄 지붕 판재가 사용됐지만 총 중량은 160t에 불과하다.

책의 마지막인 6부 '원소의 노래'는 원소의 주기성의 법칙이 발견되는 과정을 다룬다. 여기서 저자는 오늘날 주기율표가 탄생하기까지 이바지한 이들의 발자취를 되짚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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