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서재] 끝없는 질문으로 이룬 자아실현·내적 성장의 구도자, 작가 헤르만 헤세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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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4  |  수정 2024-10-04 08:49  |  발행일 2024-10-04 제22면

[사람의 서재] 끝없는 질문으로 이룬 자아실현·내적 성장의 구도자, 작가 헤르만 헤세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가인 헤르만 헤세. <네이버 지식백과 제공>

인간은 어떻게 자신을 발견하는가?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는가? 헤르만 헤세<사진>는 끊임없이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어린 시절부터 동양 철학과 문학에 관심을 가진 그는 내적 성찰과 자아 탐구를 다룬 작품을 통해 인간의 정신적 성장을 깊이 탐구했다.

1877년 독일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헤세는 독특한 성장 배경을 갖고 있다. 인도 선교사였던 외조부와 신학자 집안에서 자라며 일찍이 동양 철학을 접했다. 1890년 라틴어 학교에 입학하고 이듬해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인을 꿈꾼 헤세는 신학교의 속박된 기숙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탈주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갔으나 1년도 안 돼 퇴학했다.

1904년 첫 소설 '페터 카멘친트'로 이름을 알린 그는 내적 성장을 주제로 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특히 '데미안'은 고뇌하는 청년의 자기인식 과정을 고찰한 자전적 소설로 독일 문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임에도 비평가들의 문체 분석에 의해 그의 작품인 것이 판명됐다.

[사람의 서재] 끝없는 질문으로 이룬 자아실현·내적 성장의 구도자, 작가 헤르만 헤세

이후 인도를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싯다르타'(1922)를 집필했다. 이는 불교적 경지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려 널리 알려졌다.

1차 세계대전, 아내의 정신질환, 자신의 병 등 다양한 시련 속에서도 헤세는 내면의 구원을 위한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나치로 상징되는 시대적 배경에서도 진정한 내면의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그린 '유리알 유희'를 1931년부터 1943년까지 썼다. 헤세는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받았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아실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노력하다 1962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고 아본디오 묘지에 안치됐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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