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용 시장, 교육·복지 서비스업으로 재편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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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9 18:31  |  수정 2024-10-09 18:55  |  발행일 2024-10-10
소매업·음식점업 위축…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 변화 영향

교육·사회복지 일자리 증가, 고령화와 교육 수요 확대가 주도

대구 고용 시장, 교육·복지 서비스업으로 재편

대구 고용시장이 교육, 사회복지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소매업과 음식점업은 크게 위축됐다. 코로나 이후 바뀐 교육 환경과 고령화에 따른 복지 수요 증가가 이같은 구직 지형도 변화를 만든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9일 영남일보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대구 전체 취업자 수는 122만7천명이다. 전년 상반기 대비 9천명이 감소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교육 서비스업'이다. 올 상반기 교육업 취업자 수는 10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5천명 늘었다. 코로나 이후 대구의 학원과 교습소 등 교육 지원 서비스업이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자료를 살펴보면,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기준, 대구의 교습학원 수는 2천622곳이었다. 엔데믹(풍토병)이 선언된 2023년엔 3천302곳으로 680곳(2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교습소·공부방도 2천446곳에서 3천706곳으로 1천260곳(51.5%)이 급증했다. 학원 및 공부방 급증은 교육 서비스분야 일자리 증가로 이어졌고, 전체 취업자 수 감소 속에서도 교육업이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사회복지 서비스업 일자리는 고령화 등에 따른 복지 수요 증가와 연관이 깊다. 올 상반기 기준, 사회복지업 취업자 수는 8만9천명으로 전년 대비 1천명 늘었다. 행정안전부의 인구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대구의 70세 이상 인구는 2019년 25만2천461명에서 2023년 30만5천108명으로 20.9% 증가했다. 노인복지시설 관련 서비스업이 활성화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전통적인 서비스업은 크게 위축됐다. 소매업(자동차 제외) 취업자 수는 8만6천명(전년 대비 1만5천명 ↓)으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비대면 소비 증가, 온라인 쇼핑 확대가 핵심 원인이다.


실제 옷가게의 경우, 5천349곳(2019년)에서 5천42곳(지난해)으로 307곳(5.7%) 감소했다. 음식점 및 주점업도 크게 줄었다. 2022년 상반기 8만9천명이던 종사자 수는 올해 상반기 8만1천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직업별로 보면, 2022년 상반기엔 경영·회계 관련 사무직(17만3천명), 매장 판매 및 상품 대여직(9만1천명), 보건·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8만8천명),조리·음식 서비스업(7만4천명), 교육 전문가 및 관련직(7만1천명) 순이었다. 반면 올 상반기엔 경영·회계 관련 사무직(17만2천명), 보건·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9만8천명),교육 전문가 및 관련직(7만3천명),매장 판매 및 상품 대여직(7만1천명), 조리 및 음식 서비스직(6만9천명)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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