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 노장진 '어디로 갔나'

  • 입력 2004-04-10   |  발행일 2004-04-10 제1면   |  수정 2004-04-10
8일 음주발각후 숙소 이탈…선발투수진 구멍

"도대체 이유가 뭐야?"

대구 삼성에 또하나의 미스터리한 사건이 벌어졌다.

제3선발투수 노장진이 선수단 숙소를 무단이탈해 연락이 두절된 것이다.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의 용병타자 트로이 오리어리에 이어 벌써 두번째 이탈소동이다. 오리어리와 마찬가지로 원인도 베일에 싸였다.

오리어리는 자진퇴출시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으며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역 메이저리거로서 오리어리의 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게 주위의 반응이다.

노장진의 이탈은 더욱 충격적이다.

대구 삼성은 노장진이 지난 8일 새벽까지 팀 동료 고지행과 술을 마신 후 광주의 선수단 숙소로 돌아오다 김응용 감독에게 발각됐고,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처벌수위를 정하겠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짐을 싸 나갔다고 밝혔다. 룸메이트 안지만에게 "나 간다"는 한마디 말만 남겼다는 것. 대구의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휴대폰도 꺼놓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노장진의 무단이탈에 선수단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젊은 선수들의 선전에 힘입어 기아에 2연승을 거두는 등 팀워크가 탄탄해지는 시점에 엉뚱한 사고가 터진 탓이다. 올 시즌 선수들의 투지와 팀워크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대구 삼성도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투수력 약화도 불가피하게 됐다.

한때 '풍운아'로 이름을 날렸지만, 가정을 이루면서 마음을 잡았던 노장진이다. 올해 해외전훈에서도 하루평균 100∼150개의 공을 던지며 누구보다 굵은 땀을 흘렸다. 지난 6일 기아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대구 삼성은 "연락이 안돼 원인을 알 길이 없지만 2억3천만원을 받는 베테랑 선수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삼성은 9일 선수단 기강확립 차원에서 노장진을 2군으로 내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수단 자체 내규에 따른 벌금도 사상 최고인 1천만원을 부과했다.

노장진의 2군행에 따라 좌완투수 오상민이 1군으로 올라왔다. 노장진과 함께 고지행도 2군으로 강등됐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