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새 명함 ‘그린에너지시티’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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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1-26 07:28  |  수정 2012-01-26 07:28  |  발행일 2012-01-26 제15면
세계에너지총회 개최 앞두고 태양광 등 육성
市 녹색에너지과 신설…에너지효율도시 구축
대구의 새 명함 ‘그린에너지시티’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대구시가 그린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시는 올들어 조직개편을 통해 에너지정책을 전담하는 녹색에너지과를 신설하고, 그린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신성장동력 확충과 에너지효율도시 구축을 양대 전략으로 정했다.

또 2009년부터 추진해 온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이 올해부터 선도전략산업 체제로 개편됨에 따라 ‘태양광’과 ‘연료전지’를 특화분야로 지정하고, 1단계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략적 육성 통한 신성장동력 확충

태양광의 경우,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출 감소 등으로 지역뿐 아니라 국내 관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단계 사업부터는 부품소재 위주에서 셀·모듈을 생산하는 장비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지원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연료전지는 건물 및 백업용·수송용 연료전지 등 1단계 사업 결과물과 연계, 실증을 통한 상용화에 초점을 맞춰 시장 지향적 기술개발 성과를 도출한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해 대구에 건립된 타워형 태양열발전 플랜트를 국내 태양열발전 수출 산업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태양열발전 플랜트의 주요부품인 집광기, 흡수기, 축열기 등은 지역에서 발달한 기계부품, IT, 모바일 산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수출산업으로 육성시 관련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유일의 태양열발전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활용, 지역 특화 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정부 및 관련 연구기관과 협의중이다.

그동안 시는 삼성SDI와 연계한 국내 최초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실증사업 추진(2009~2012년), 포스코파워의 국내 최대 11.2㎿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2010~2011년), 대성에너지의 국내 최초 200㎾급 타워형태양열발전소 건립(2011년), 삼성LED 유치(2011년) 등 대기업과 협력강화를 통해 그린에너지 산업화를 위한 토양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시는 올해 신서혁신도시 내에 이전 예정인 한국가스공사와 연계 협력사업 발굴, 정부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5개년 기본계획에 따른 신규사업 발굴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지역의 관련 산업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의 새 명함 ‘그린에너지시티’
대성에너지가 지난해 대구 신천하수처리장 내에 건립한 국내 최초 200㎾급 타워형태양열발전소의 반사판. <대구시 제공>

◆기반산업 연계 에너지효율도시 구축

최근 전력수요 급증으로 국가적으로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구시는 RPS(신재생에너지공급 의무화) 제도와 연계, 201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 5%를 목표로 LED, 태양광,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을 통한 에너지효율 도시 구축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RPS는 올해부터 대규모 발전사에 총 발전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의무적으로 생산하게 하는 제도로, 대구시는 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올 연초에 이미 서부발전과 10㎿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조성에 협의하고 연내 준공할 방침이다. RPS를 통한 지역의 발전 잠재량은 200㎿(원전 2기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시는 RPS가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관련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도록 치밀하게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시는 국비 지원을 통한 공공기관 청사 LED 보급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지역에너지절약사업에 25억원, 공공기관 및 시설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지방보급사업에 37억원, 일반주택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그린홈 보급사업에 5억원 등 총 67억원을 올해 에너지효율화사업에 투자한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지역 에너지절약사업으로 주요 교통요충지 950여곳에 LED 교통신호등 보급, 덕산길 246개 업소 LED 간판 시범거리 조성, 문화예술회관·오페라하우스 등 공공시설 LED 조명등 1만여개 교체 등을 통해 평균 전력소모를 30% 이상 줄이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또 공공기관 및 시설 130여곳에 태양광 4천981㎾ 및 태양열 1만7천716㎡ 보급과 800여가구를 그린홈으로 조성한 결과 2009년 기준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전국 평균(2.5%)보다 높은 3.8%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대구의 새 명함 ‘그린에너지시티’
포스코파워가 성서산업단지 내에 건립한 국내 최대 11.2㎿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 <대구시 제공>

김지채 대구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국정비전이 제시되기 훨씬 이전인 2000년부터 이미 대구시는 솔라시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관련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국가적인 전력난 극복을 위해 에너지사용제한 조치가 시행되는 긴박한 상황 속에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한 에너지 저소비, 고효율 도시 구축은 이제 시대적 소명이자 사명이 됐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앞으로 그린에너지산업이 시민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지역경제를 승승장구 시킬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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