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학생들이 만드는 문화독립매거진 ‘모디’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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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7-17 07:21  |  수정 2012-07-17 08:21  |  발행일 2012-07-17 제23면
☞ 6無 : 일자리· 소득·주택·연애·아이·희망
‘재능기부’로 첫 출발
종이구입·인쇄비 ‘소셜펀딩’통해 해결
학생 사이 입소문, 문화잡지 자리매김
20120717
대학생의 시각에서 대구문화를 바라보고 소통하는 문화잡지 ‘모디’ 편집진이 경북대 생활도서관 열린글터에서 ‘모디’ 7월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후원자에게 시원한 맥주를 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문화잡지 ‘모디’ 제공>

대구지역 대학생들이 만드는 문화잡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초의 대구지역 대학생 문화독립매거진 ‘모디’는 지난 4월 창간준비호를 발간한 데 이어 5월 창간호, 그리고 6월호와 7월호를 발간했다. 문화매거진 모디, 누가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


◆서울의 문화가 대구문화가 될 수는 없잖아요

문화독립매거진 모디는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창간한 작품이다. 편집장 김애란씨는 “대한민국의 대다수 문화는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렇다고 해서 서울의 문화가 대구문화가 될 수는 없다. 서울만큼은 아닐지라도 대구에는 대구만의 문화가 숨쉬고 있는 만큼 대구문화를 찾아 소통하고 싶었다”고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김씨는 또 “대구에는 20만명이 넘는 대학생이 있지만, 그들의 삶과 이야기는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다. 6無시대(일자리, 소득, 주택, 연애, 아이, 희망)의 암울한 현실 속에도 여전히 대학생은 스스로의 삶을 살고 있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대학생의 시각에서 대학생의 이야기를 담고, 지역문화를 소통시키고자 하는 것이 바로 모디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모디 운영은 ‘재능기부’와 ‘소셜펀딩’

모디가 출발될 당시 종잣돈은 ‘0’원이었다. 준비위원 6명은 잡지를 만들려는 의욕에 넘쳤지만, 주머니가 가난한 대학생일 뿐이었다. 이들 중에서 컴퓨터 편집의 달인을 자처하는 한 명이 잡지의 편집을 자원했다. 나머지 준비위원은 자연스럽게 취재와 사진, 마케팅 등으로 역할을 나눴다. 자신이 잘 하는 분야의 재능을 대가 없이 흔쾌히 내어놓는 일명 ‘재능기부’를 한 것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종이 구입비와 인쇄비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인터넷을 통해 모금하는 ‘소셜펀딩’을 제안했다. 최근 독립예술가와 사회활동가에게 주목받는 소셜펀딩은 누리꾼들의 소액기부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가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모금하는 방식이다. 김애란 모디 편집장은 “소셜펀딩 사이트 텀블벅(www.tumblbug.com/modi)에 아이디어를 냈는데, 목표액 200만원을 채울 수 있었다. 이후 편집진이 사비를 털고, 후원금을 받아 잡지를 발행했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모디 편집진이 바라보는 대구문화는?

모디는 한 번에 1천권을 발행한다. 권당 3천원의 판매가를 책정해 뒀지만, 홍보기간인 요즘 카페 등지에서 무가지로 배부하는 경우가 더 많다.

김애란 편집장은 “얼마전 카페에 잡지를 놔두러 갔는데, 한 학생이 알은체 했다. 편집팀도 처음에는 6명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신청자가 늘어나 30여명에 육박한다.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대학생 사이에서 문화잡지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독립문화잡지 모디 편집진이 바라보는 대구문화는 어떠할까. 김 편집장은 “방천시장 프로젝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등 즐길 수 있는 시도는 다양하게 하는 듯한데, 이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면서 성과를 내는 데는 부족한 듯하다”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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