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동남아 수출시장에서 우리 복숭아로 일본 복숭아를 몰아낸 것이 가장 통쾌합니다. 올해에는 중국으로도 진출해 일본 복숭아와 한 판 더 붙을 생각입니다.”
강창구 <사>한국복숭아 수출 연합회장(73·상주시 사벌면)은 올해 연합회의 가장 큰 목표는 상하이 시장공략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2009년 복숭아 사단법인 한국복숭아 수출 연합회를 상주에서 만들었다. 상주시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복숭아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다. 그 이듬해에는 수출 복숭아를 생산할 생산자 조직으로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을 조직,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 복숭아 10t을 수출했다.
당시에 동남아 복숭아 수출시장은 일본 복숭아 판이었다.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일본 복숭아와 경쟁하기 위해 처음에는 싼 가격에 복숭아를 내놓았다.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일본 복숭아도 당도는 우리 복숭아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우리 복숭아는 일본 것에 없는 좋은 향이 있습니다. 가격이 싼 데다 동남아인들이 좋아하는 특유의 향이 있으니 시장 잠식이 순식간에 이뤄질 수밖에요.”
언론인 출신인 강 회장은 요즘 부쩍 심해진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을 의식한 듯, 동남아시장에서 일본 복숭아를 몰아낸 것이 ‘통쾌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2009년 10t을 수출한 복숭아수출연합회는 다음해에 20t, 지난해에는 30t을 수출했다.
“복숭아 30t 수출은 사과나 배 300t 수출과 맞먹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장성이 없어 유통기한이 짧은 복숭아는 수확한 후 10일 이내에 소비자에게 전달돼야 합니다.”
복숭아수출연합회는 올해 중국 상하이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 회장은 8천만 상하이 시민 중 500만명을 중국 최고의 부자들로 보고 있다. 중국인들은 과일 중 복숭아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지만, 시장에는 우리 복숭아만큼 당도 높고 향이 좋은 복숭아는 나오지 않는다. 이 때문에 복숭아 수출 농가들은 우리 복숭아가 상하이시장에 진출만 하면 팔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회장은 “상주시는 토양이 좋은 데다 조생종과 만생종을 모두 재배할 수 있는 복숭아 재배 적지”라며 “올해 중국시장만 뚫게 되면 복숭아가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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