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기다린 리버풀…제라드의 ‘눈물 연설’

  • 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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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5   |  발행일 2014-04-15 제26면   |  수정 2014-04-15
맨시티 꺾고 EPL 우승 눈앞
팀 동료들과 어깨동무하며
“다음은 노리치시티다” 독려
24년 기다린 리버풀…제라드의 ‘눈물 연설’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제라드가 동료 쿠티뉴의 결승골 때 그라운드를 뛰어가며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13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

2013~2014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리버풀-맨체스터시티(맨시티)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에서 한 선수가 울고 있었다.

그는 ‘영원한 리버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34).

눈물을 글썽이던 제라드는 갑자기 동료들을 그라운드에 모은 뒤 어깨동무하며 둥글게 스크럼을 짠 상태에서 외치기 시작했다.

“잘 들어. 오늘 경기는 끝났다. 우리는 평소처럼 노리치시티(리버풀의 다음 경기 상대)로 간다. 우리는 함께 간다. 가자! (Listen, this is gone. We go to Norwich, exactly the same. We go together. Come on!)”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기회를 잡은 리버풀의 주장 제라드의 열정과 리더십을 보여준 이 장면은 위성을 타고 국내 안방에 그대로 중계됐다.

수아레스 등 ‘괴짜’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리버풀이지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듯 제라드의 ‘외침’은 팀에 그대로 녹아들어 갔다.

리버풀이 9부 능선을 넘으며 우승 문턱에 다다랐다.

스털링, 스크르텔, 쿠티뉴가 3골을 합작하며 이날 맨시티를 3-2로 꺾은 리버풀은 4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3위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7점 차로 벌리며 선두를 지켰다. 2위 첼시와는 2점 차.

맨시티가 리버풀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태이기 때문에 리버풀은 27일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이겨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팀을 하나로 묶고 다음 경기를 이기기 위한 영감을 불어넣는 그의 감동적 연설이 24년 만의 우승으로 이어질지 축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종현기자 bye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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