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選 유승민·주호영의 선택 최대변수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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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6 07:13  |  수정 2014-04-16 07:26  |  발행일 2014-04-16 제1면
새누리 대구시장 후보 경선 막판 당심 흐름의 열쇠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경선일인 20일까지 불과 나흘 남았다. 아직도 경선 승부의 윤곽이 보이지 않는다. 사상 유례 없는 예선전이다. 역대 대구시장 선거에서 이토록 치열한 ‘내부 전쟁’은 없었다.

조원진·서상기 의원과 이재만·권영진 예비후보 가운데 한 명만 웃게 된다.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다. 약세를 인정하는 후보는 한 명도 없다. 그만큼 판세가 혼전이라는 의미다. 경선 승부를 좌우할 막판 변수를 살펴봤다.

◆정책에서 정치로 옮겨가나

주성영 전 의원의 서 의원 지지 선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주 전 의원이 서 의원의 출마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점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행위라는 지적이 강하다.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탈락한 뒤 사죄단식까지 한 마당이라 더욱 그렇다. 주 전 의원의 지지 선언이 경선 쟁점을 정책에서 정치로 돌리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대구시장 후보들은 공약을 통해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주 전 의원의 지지 선언은 정책 대결의 흐름을 끊은 측면이 있다. 당장 조 의원과 이·권 예비후보는 주 전 의원의 지지 선언을 ‘낡은 정치’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치적 야합이라는 주장이다.

15일 녹화된 TV토론회에서도 주 전 의원의 지지 선언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서 의원과 주 전 의원이 줄세우기, 나눠먹기 정치를 하고 있다. 명분이 없다. 대구시장 경선전이 막판에 새로운 정치와 구태 정치의 대결 양상이 됐다”고 말했다. 권 예비후보도 “서 의원의 낡은 정치 형태에 대해 시민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선택은?

대구시장 경선 후보로 뛰고 있는 서 의원과 조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의 국회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당원들의 표심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한 초선 의원은 “누가 이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지 선언을 하는 의원이 있겠느냐”고 고개를 흔들었다.

지역 의원들이 어떤 식으로든 경선에 개입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다. 끝까지 중립을 지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상당수 지역 의원들도 “누구를 찍으라고 직접적인 ‘오더’를 내리지는 않겠지만, 대구를 위해 누가 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은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당원들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견해를 직접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들 역시 혼전의 판세에서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당원들이 스스로 선택을 하겠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견을 존중해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3선인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 의원의 의중이 최대 변수다. 유 의원과 주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7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들이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실제 한 초선 의원은 “현재 초선 의원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선 지역 의원들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한다. 현재의 구도로 볼 때 의원들이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또다른 지역 정치권 인사는 “당원들이 의원들의 의중보다 본선 경쟁력이나 자질을 따질 것으로 본다. 의원들의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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