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간마을 차량으로 식수 공급

  • 김중엽,이두영,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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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01 07:12  |  수정 2014-08-01 07:12  |  발행일 2014-08-01 제3면
안동에선 산을 넘어 물길 끌어오기
경북북부 가뭄극복 안간힘

“천지신명께 간절히 비옵나니. 제발 비를….”

지난달 29일 의성군 금성면 금성산 정상에는 돼지머리와 고사떡이 차려졌다. 제복차림의 신운수 금성면장은 술을 올리고, 기관·단체 관계자 및 주민 50여명은 절을 올렸다. 비를 내려달라고 기원하는 기우제다. 연일 지속되는 불볕더위로 까맣게 타들어가는 농심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기우제를 지낸 것이다.

의성지역은 5~7월 사이 평균 강수량이 예년 평균인 440㎜의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105㎜를 기록,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고추, 콩 등 일부 밭작물의 경우 잎이 시들고 생육이 지연되는 현상을 빚고 있다.

김대규 의성군 농업기술과장은 “결실기를 맞은 콩의 경우 수분을 공급받지 못해 결실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간 오지에서 재배 중인 복숭아는 이동식 스프링클러 등 관개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부족한 농업용수를 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그외 경북 북부지역 대부분의 들녘이 타들어가긴 마찬가지다. 농작물이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비가 내리지 않아 성장은 멈췄다.

안동시 서후면 교리 주민들은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되자, 1.5㎞ 밖에 있는 물을 끌어 오기 위해 관로를 설치했다. 남후면 무릉리 소장골 주민들은 높이 150m의 산을 넘어 물길을 끌어오는 양수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울진지역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식수난까지 겪고 있다. 산간 오지마을을 비롯해 남대천 하천수까지 바닥을 드러내면서 상수도 급수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울진읍 정림2리 속칭 대리골 마을과 북면 덕구2리 19가구 주민 27명은 지난달 28일부터 급수차량을 통해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울진읍, 죽변·북면 등지에는 앞으로 열흘 이상 가뭄이 지속될 경우 야간 및 격일제 단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울진군은 상수원 긴급보수업체와 비상 연락체계를 갖추고 맑은물사업소에 급수대책반(3개반 20명)을 편성, 야간 및 휴일에도 비상근무에 나서 상수도 급수 민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울진=김중엽기자 kjynks@yeongnam.com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의성=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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