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주치의 .4] 김성동 리노류마내과 원장 - 통풍성 관절염 이렇게 관리하자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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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1 07:50  |  수정 2014-10-21 07:50  |  발행일 2014-10-21 제20면
맥주·설탕 함유 소다음료, 통풍 치료의 敵…고단백 음식도 줄여야
[우리동네 주치의 .4] 김성동 리노류마내과 원장 - 통풍성 관절염 이렇게 관리하자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성 관절염은 주로 엄지발가락에 많이 생기며, 이외에 발목, 무릎에도 생긴다. <리노류마내과 제공>


직장인 황인호씨(45·가명)는 지난 주말 새벽, 참을 수 없는 다리 통증에 잠을 깼다. 얼마나 고통이 심했던지, 자신도 모르게 내지른 비명소리에 잠자던 아내까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무슨 큰 병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대학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진단은 ‘통풍’이었다. 바람만 불어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통풍은 관절염의 일종으로 류머티즘 질환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병 중의 왕이라는 통풍은 왜 성인 남성들을 괴롭히는 것일까.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연관
장기 치료 중인 환자
통풍약 임의로
중단해선 안돼
저지방 우유·요구르트
원두커피·비타민C
통풍 줄이는 데 도움

◆참을 수 없는 고통

수많은 통풍환자를 경험한 김성동 리노류마내과 원장은 병이 생기는 이유부터 설명했다. 김 원장은 “우리 몸속에 요산이 증가되어 생기는 병으로 관절에 요산 결정체가 침착되면 통풍성 관절염이 나타난다”며 “단백질 중 ‘퓨린’이란 성분의 대사 이상으로 그 분해산물인 요산이 과다 생성되고, 이것이 결정체를 형성해서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고 했다.

통풍 환자 대부분은 혈액 내 요산이 상승되고, 이것은 소변으로 배설되는 양보다 간에서의 생성이 많아 체내에서 축적되는 것이다. 요산이 몸에서 많이 생성되거나 혹은 소변으로 적게 배설되는 경우에 몸 안에 요산이 증가할 수 있다. 주로 남성에게 많이 생기고, 여성은 거의 발병하지 않는다. 다만 폐경 이후 여성에서 간혹 통풍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나이가 많아질수록, 혈청 요산농도가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다.

김 원장은 “국내에서도 최근 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인해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풍은 음식조절, 생활습관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가 통풍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통풍의 가장 큰 특징은 급성 통증이다. 환자들이 아프기 시작한 후에야 알 정도로 갑자기 심한 통증이 생긴다. 주로 엄지발가락에 많이 생기며, 이외에 발목, 무릎에도 생긴다.

오랜 기간 통풍이 있는 경우 손이나 팔 관절에 생겨 류머티즘 관절염과 구별이 힘들기도 하다. 통풍이 생긴 관절은 색깔이 빨갛게 변하고, 만지면 아프고 붓게 된다.

급성 통풍 발작 후 환자들은 몇 달이나 몇 년간 아무 증상 없이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환자들은 한 달에도 여러 차례씩 통증이 발생하기도 해서 만성 통풍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통증이 없어졌다고 안심하면 안된다.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므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김 원장은 “만성 통풍에서는 요산 결정체가 모여 관절, 관절 주위 조직, 팔꿈치나 귀 등에 결절이 생기기도 한다”며 “관절염이 진행되면 연골이나 뼈가 파괴되어 관절 변형이 올 수도 있고, 요산이 신장에 침착되면 신장 기능이 나빠지기도 한다. 요산으로 인한 요로결석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치료핵심은 통증 완화

통풍 치료의 목표는 먼저 급성 통증 시 통증을 완화시키고 재발을 방지해 합병증을 막는 것이다. 치료는 급성기와 만성기 나뉜다.

급성통증 발작은 항염증제를 사용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관절 부위에 주사를 놓기도 한다. 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일부 환자는 만성기 치료를 하게 되는데 만성기 치료는 통풍 발작 예방이 주 목적이다.

만성기 치료는 자주 통풍 발작이 있다든지 요산이 피부에 침착된 경우, 여러 가지 합병증이 있는 경우 등이다 . 사용되는 약재는 요산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장기 치료 중 주의할 점은 임의로 통풍약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오히려 재발이 자주 반복될 수 있다.

통풍치료에 있어 식이요법도 아주 중요하다. 식이요법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통풍환자라면 술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특히 맥주와 설탕이 함유된 소다음료는 통풍의 치료의 적”이라며 “이 두 가지는 통풍이 없더라도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식품이므로 반드시 중단하고, 생선이나 고기류 등 고단백질 음식도 적게 먹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반면 통풍에 좋은 음식으로는 낙농제품, 즉 저지방 우유나 요구르트 등이다. 이외에 원두커피나 비타민C 등은 요산 수치를 떨어뜨려 통풍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

고혈압, 이뇨제, 과체중, 과지방은 모두 통풍의 위험성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약을 복용 중이고, 통풍이 있다면 이뇨제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가능하면 다른 종류의 혈압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제 통풍이 있는 경우 식이조절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바쁜 현대생활에서 외식이나 회식 등으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지킬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또 과도한 식이조절로 인한 영양 불균형과 환자 본인의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생각해볼 문제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식이조절보다는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 개인적 특성 등을 고려해 본인 건강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좋다.

김 원장은 “통풍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연관이 있으며, 증상이 발생했을 때 정확한 진단과 장기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통풍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맞춤형 생활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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