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헌론 옐로카드’…김무성 “일절 언급 않겠다”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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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2   |  발행일 2014-10-22 제4면   |  수정 2014-10-22
“실언이었다고 생각 안해”
靑, 높은 수위 대응으로 국회논의 움직임 차단나서

청와대가 21일 ‘김무성발(發) 개헌론’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노골화하며 국회의 개헌논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는 생각을 안 한다”며 “기자가 노트북을 펴놓고 말하는 것을 받아치는데 그런 상황에서 개헌 관련 언급을 한 것은 기사화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말씀한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중국 방문 중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제기한 ‘개헌론’이 실언이 아니며 여론 탐색 등을 위해 다분히 계산된 발언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반대 속에서 나온 ‘김무성발 개헌론’에 대한 불편한 기류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중국에서 수행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가 끝난 후 개헌논의의 봇물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가, 하루 만인 17일 “제 불찰이었다”며 물러선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가 중국에서 가서 기자질문에 대답을 했고, 그게 계속 보도가 되자 내 불찰이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 대표의 ‘개헌 불찰’ 발언이 청와대의 압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에서 항의하거나 압력을 가해 김 대표가 물러선 것처럼 비치는 부분이 있었고, 일부 언론과 야당에선 청와대가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과 주장도 하는데 저희는 황당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잘 아시다시피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순방 중이었고, 그런 만큼 (개헌 발언을) 알 수가 없었고, 일정상 그것을 챙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가 장기적으로 보다 나은 상태로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 그것이 과연 개헌 얘기냐”고 반문한 뒤 “저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연금개혁 등 시급한 국정과제들이 있고, 그것이 빨리 국회에서 처리돼 국민의 삶이 나아지고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청와대가 자신의 개헌 발언을 정면으로 문제삼은 것과 관련해 “이미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며 “대응하지 않겠다. 어떠한 반응도 보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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