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상위 휩쓸어

  • 전영
  • |
  • 입력 2014-11-25   |  발행일 2014-11-25 제15면   |  수정 2014-11-25
8개 구·군 모두 10위 안에 들어…평균 9.72% 상승
“투기·투자수요 포함…고공행진, 시장 부담 우려”
20141125

올 들어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국 최고다. 이에 따라 전국 6대 광역시 구·군별 상승률도 정비례하게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초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75%를, 6대 광역시 상승률은 3.55%에 그친 데 반해 대구는 9.72% 상승했다. 6대 광역시 구·군별로 살펴보면 수성구가 14.60%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대구지역 8개 구·군 모두 상승률 10위 안에 들었다.

광역시 구·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대구 수성구 14.60%에 이어 동구 11.53%·울산 동구 10.05%·대구 남구 10.01%·중구 9.99%·달서구 8.13%·서구 8.06%·달성군 5.94%·북구 5.34%·부산 기장군 4.31%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를 제외한 10위내 지역은 울산 동구와 부산 기장군뿐이다. 특히 울산을 제외한 다른 광역시의 경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도 대구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낸 북구보다도 낮았다. 부산에서는 기장군이 대구 북구 다음으로 높았으며, 광주에서는 서구가 12번째인 3.58%를, 인천에서는 중구가 13번째인 3.06%를, 대전에서는 대덕구가 26번째인 2.3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광역자치단체내 구·군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대구지역 상승률을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울산 동구와 달리 울산지역 2번째인 중구는 2.94%로 6대 광역시 16번째에 이름을 올렸으며, 울산지역 3번째인 북구도 2.64%로 전체 23번째로 구별로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같은 시장상황은 지난 3년간 매매가격 변동률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2년 1월 이후 가격 상승률은 울산 동구가 39.83%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이어 대구지역 8개 구·군이 2~9위를 차지했다.

한편 대구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높은 가격 상승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이진우 소장은 “가격 상승이 2010년 4분기 이후 꾸준히 나타나는 것은 정상적인 시장상황이 아니라 실수요자에 투기 및 투자수요까지 합쳐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최근 가격 상승세가 높아지자 매도물량을 거두어들이면서 나타난 수급 불균형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대구는 소득대비 아파트가격이 서울 및 수도권 다음으로 높고 경기도와 비슷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어 현재 아파트가격이 상당히 고평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은 앞으로 시장에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