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피한(避寒)의 휴양지 홍콩으로

  • 이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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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26   |  발행일 2014-12-26 제37면   |  수정 2014-12-26
40여개 빌딩이 펼치는 레이저쇼 ‘황홀한 빅토리아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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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8시 빅토리아 항구 양쪽에서 14분간 펼쳐지는 대형 레이저 쇼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s)’. 세계 최대 상설 조명&음향 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홍콩의 크리스마스 시즌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는 겨울 내내 15~20℃의 봄가을 날씨 속에, 산타의 선물을 받는 듯한 즐거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쇼핑과 미식 천국, 동서양의 다양한 매력을 지닌 명소와 문화가 있고 흥겨운 나이트 라이프도 즐길 수 있다. 비행기로 3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는 그리 멀지 않은 곳, 피한(避寒)의 휴양지 홍콩으로 가보자.

해양테마 오션파크 LED조명의 향연
1천종 세계적 브랜드 갖춘 하버시티
쇼핑에 식사·엔터테인먼트·관광까지

◆ 아시아 최대 해양 테마파크, ‘오션파크’

홍콩 섬 애버딘 쪽에 있는 해양테마파크인 오션파크. 크리스마스 시즌인 지금 이곳에선 다양한 색깔의 LED 조명으로 만든 오션파크의 축소판을 만나볼 수 있다. 케이블카와 대관람차, 그리고 바닷속 풍경까지 옮겨 놓은 형형색색의 공간 안에서 빛으로 반짝이는 판다와 원숭이, 펭귄 같은 동물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요술공주 같은 복장을 한 이들이 나타나 카메라를 들이댈 때마다 재밌는 포즈를 취한다.

밖으로 나가면 거대한 트리 옆에 있는 과자집에서 산타를 만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역시 산타는 물론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을 취하는 광대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도라에몽 크리스마스 파티하우스 또한 아이들과 함께 가 볼 만하다.

수족관 식당인 ‘Neptune’s Restaurant’에서는 산타 복장을 한 스쿠버 다이버가 수족관 안에서 물고기에게 밥을 주는 모습을 보며 크리스마스 특별식을 먹을 수 있어 이색적이다. 눈사람과 루돌프, 썰매, 크리스마스 장식 모양 등으로 만들어진 아기자기하고 예쁜 요리와 디저트는 먹기 아까울 정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외에도 이곳에는 충분히 보고 즐길 것이 많다. 무엇보다 ‘자이언트 판다 어드벤처’에 들어가 볼 것을 권하는데, 그곳에 가면 초록빛 잔디 뒤에 앉아 대나무 줄기를 꺾어 들고 잎을 뜯어 먹는 귀여운 판다를 볼 수 있다.

오션파크는 로랜드(Lowland)와 헤드랜드(Head land)로 나뉘는데, 앞서 말한 것들은 로랜드에 있고, 케이블카를 타고 건너가면 헤드랜드가 있다. 헤드랜드에는 놀이기구와 아쿠아리움이 있으며, 돌고래쇼도 볼 수 있다.

◆ 홍콩의 필수 방문 코스 ‘하버시티’와 해변 산책로

주룽 반도 침사추이에 있는 홍콩 최대 규모 쇼핑몰인 하버시티. 하버시티는 5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올해 오션 터미널 노천 광장에는 ‘별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라는 테마로 크리스마스 기차역이 설치되어 있다. 빨강과 하양, 황금색의 화려한 증기기관차의 연통에서 쏟아져 나오는 별과 오션 터미널 정문 계단 위 천장에 가득한 커다란 별은 밤이 되면 훨씬 아름답게 빛난다.

하버시티는 450여 개의 매장에 1천여 종의 세계적 브랜드가 모여 있는 데다 쇼핑, 식사, 엔터테인먼트, 관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쇼핑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구경해 볼 만한 장소이다.

하버시티에서 쇼핑을 하다 지치거나 허기가 지면 오션 센터 4층에 있는 ‘달로와요(DALLOYAU)’에서 하이 티(High tea)를 즐길 것을 권한다. 차 문화가 발달하고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홍콩에서는 점심과 저녁 사이에 차와 함께 미니 샌드위치와 미니 케이크, 스콘과 같은 티푸드를 즐기는 것이 대중화되어 있다. 달로와요의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맛과 모양 모두 훌륭한 하이 티를 즐기는 것은 굉장히 큰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홍콩 하면 야경을 빼놓을 수 없다. 매일 오후 8시면 빅토리아 항구 양쪽에서 14분간 40개 이상의 빌딩이 멀티미디어 레이저 쇼를 펼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펼쳐진다. 해변 산책로와 접해 있는 홍콩문화센터 앞이 레이저 쇼를 감상하기 좋은 명당이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닥에 홍콩 스타들의 핸드 프린트 동판이 새겨진 ‘스타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거리 중간중간에 영화 관련 조형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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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섬 남부에 있는 리펄스 베이. 아담하고 조용한 해변은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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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파크 내 ‘산타의 과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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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대 실내조명 시설을 갖춘 오션파크 미니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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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핑360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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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핑 빌리지. 멀리 청동 좌불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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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조명을 밝힌 하버시티.

☞ 홍콩행 항공편

김해국제공항에서 매일 부산~홍콩 노선을 운항하는 캐세이 패시픽 항공의 자매회사 ‘드래곤 에어’를 이용할 수 있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오전 8시 출발해 10시 30분(홍콩시각)에 홍콩에 도착하고, 돌아올 때는 홍콩 국제공항에서 오전 2시 35분(홍콩시각)에 출발해 6시 40분에 부산에 도착한다. 홍콩은 우리나라보다 1
시간 느리다.


란타우섬의 명물 옹핑360 케이블카
크리스털 바닥…남중국해경관 탄성
옹핑 빌리지엔 亞 최대 청동좌불상


◆ 홍콩의 휴양지

홍콩 섬 남부에 있는 리펄스 베이는 부산한 도심에서 벗어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아담하고 조용한 이곳 해변은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으로 꼽힌다. 주변에 성룡을 비롯한 홍콩 스타와 부호들이 사는 고급 맨션이 있기도 하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한쪽에는 사원이 하나 있는데, 여러 신을 모시고 있어 급할 땐 이곳에 간다는 말도 있다.

리펄스 베이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가면 스탠리가 있다. 이곳은 영국 식민통치 시절에 임시수도였던 곳이라 지금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스탠리 메인 스트리트에는 스탠리 만(灣)을 따라 유럽풍 노천카페와 바(Bar)가 즐비해, 양식을 즐기며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뒤쪽에는 스탠리 마켓이라는 작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좁은 골목길을 따라 기념품, 전통의상, 의류, 가방, 신발, 수공예품, 골동품 따위를 파는 상점이 밀집해 있다. 가격표가 붙어 있지만 흥정을 하면 더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도 있다.

◆ 크리스털 케이블카 타고 아시아 최대 청동 좌불상 보기

홍콩 서쪽에 있는 외곽 섬인 란타우 섬에서 이제는 명물이 된 옹핑360 케이블카를 타면 5.7㎞를 20여 분간 이동하며 옹핑 빌리지로 가는 동안 란타우 섬과 남중국해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반 케이블카보다 비싸긴 하지만 바닥이 크리스털로 된 케이블카를 타면 좀 더 스릴 있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니 이왕이면 크리스털 케이블카를 타 볼 것을 권한다.

옹핑 빌리지에는 홍콩 무비액션을 볼 수 있는 짧은 연극인 ‘Stage 360’과, 268개의 계단 위에 있는 거대 청동 좌불상을 우주선을 타고 하늘 위에서 근접해서 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XD 시어터 ‘Motion 360’, 그리고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린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며 고난의 역정을 따라가 볼 수 있는 ‘붓다와의 산책(Walking with Buddha)’ 체험관이 있다. 좌불상은 옹핑 빌리지와 이어진 포린사원 내에 있다.

사원을 둘러본 후 차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면 타이오 어촌마을이 있는데, 보트를 타면 수상가옥을 구경할 수 있다. 가히 홍콩의 베네치아라 할 만하다. 운이 좋으면 이곳 바다에서는 분홍색 돌고래를 볼 수도 있다.

◆ 홍콩 속 유럽, ‘소호’와 ‘란콰이퐁’

홍콩 섬 북부에 있는 센트럴 지역은 금융기관 등이 밀집해 있는 홍콩의 경제 중심지이자, 밤이 되면 낮 동안 숨겨두었던 화려한 모습을 발산하는 스타일리시한 문화 중심지이다. 소호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중간중간에 출구가 있기 때문에 타고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내리면 된다. 트렌디한 가게와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 바, 카페 등이 몰려 있다.

란콰이퐁은 우리나라의 명동과 이태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소호 지역에는 이곳의 이름을 딴 ‘란콰이퐁 호텔’이라는 부티크 호텔이 있다. 스위트룸 5개 외 전체 162개 객실을 갖춘 곳으로, 가로로 지르는 빗장과 문고리가 달린 욕실 문 등 전통미를 살린 인테리어의 아기자기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객실마다 스마트폰을 대여해 준다.

홍콩에서 글·사진=이진아기자 avecwhit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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