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구미 융복합 탄소성형 클러스터, 상반기 예타 조사대상으로 선정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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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1   |  발행일 2015-04-21 제13면   |  수정 2015-04-21
경북 도레이(세계1위 시장 점유)-전북 효성(국내대표 기초원료 공급), 새 100년 먹거리 ‘탄소 소재’ 육성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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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소재 산업의 범위

‘미래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탄소산업 세계 1위 기업과 국내 대표 기업이 손을 잡고 경북에 ‘탄소성형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길이 열렸다. 이를 경북도와 전북도가 주도해 영호남 산업 분야 상생발전의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탄소소재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추진 중인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2015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5천억원(국비 2천175억원, 지방비 255억원, 민자 2천57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구미 하이테크밸리(5국가산업단지) 내 66만1천㎡(20만평) 부지에 조성된다.

이곳엔 탄소소재 제품의 성능을 시험하는 ‘상용화 시험·평가·인증센터’, 용도 폐기된 탄소섬유를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 센터’, 이들 센터와 탄소소재 기업(30여곳)이 입주하는 ‘탄소복합재 부품기업 집적단지’가 들어선다.

국책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은 이 클러스터의 컨트롤타워 역할과 함께 탄소 성형·설계, 인증·표준화, 인력양성 등 종합기술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40여종의 탄소 복합재 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들 기술은 국내 300여 곳에 이르는 탄소 관련 기업에 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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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것은 탄소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를 끼고 있는 전북도가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로 한 점이다.

전북도는 탄소섬유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주>효성을 협력사로 삼았다. 효성은 탄소섬유의 기초 원료를 공급하는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경북도의 협력사는 도레이첨단소재다. 도레이는 전 세계 탄소섬유 시장의 32%(생산량 기준)가량을 점유하는 세계 1위 기업이다.

도레이와 효성이 손을 맞잡으면서 구미의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재부도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국가 경쟁력과 맞닿아 있는 탄소산업을 경북과 전북으로 양분할 순 없는 노릇이다.

경북도와 전북도는 정부의 거점별 탄소산업 특화육성 방침에 따라 공동으로 추진한다.

기재부의 본격적인 타당성 조사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전문 연구진이 약 6개월간 현지실사를 거쳐 비용편익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재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구체적인 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경북도와 전북도는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탄소소재는 초고온·고강도·고전도성·내마모성 등의 우수한 특성을 갖고 있어, 기존 소재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21세기 꿈의 신소재로 급부상한 산업 분야다.

최근 세계 탄소산업의 수준은 아직 시작 단계로 미국, 일본, 독일 등 특정 국가만 상용화 기반을 갖춘 상태다. 이에 한국이 선제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수요를 창출할 경우, 미래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일부 선진국이 기술을 독점하고 있어 시장진입 장벽이 높다는 한계도 있다.

탄소산업은 전·후방 효과가 커 유럽을 중심으로 최근 탄소복합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가차원에서 탄소산업 육성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그래서 나온다.

앞서 경북도는 탄소소재 세계 1위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를 파트너로 삼아 구미 하이테크밸리에 2021년까지 4천25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도와 전북도가 탄소산업 육성에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모델을 만들어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탄소소재를 미래 100년의 새로운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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