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함께사는세상, 창단 25년 만에 ‘집’ 장만

  • 권혁준
  • |
  • 입력 2015-04-21 08:15  |  수정 2015-04-21 08:15  |  발행일 2015-04-21 제25면
대구 대명동 공연문화거리에 소극장 ‘함세상’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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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함께사는세상이 지난 11일 대명공연문화거리에 개관한 소극장 ‘함세상’의 박연희 대표(왼쪽)와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백운선 대표. <소극장 함세상 제공>

서울 올라가는 배우 지망생에
대안역할 할 수 있도록 노력…
송전탑반대 할머니 이야기 등
공감하며 울고웃는 작품 제작

지난 11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공연문화거리에 새 식구가 들어왔다. 극단 ‘함께사는세상’이 소극장 ‘함세상’을 창단 25년 만에 마련한 것이다. 1990년에 창단한 극단 ‘함께사는세상’은 대구 민예총 소속으로 대구 유일의 마당극 전문 극단이다.

백운선 극단 함께사는세상 대표는 “그동안 전국의 곳곳에서 순회공연을 해 오다가 올해 새로운 거점으로 소극장을 만들게 됐다. 이전까지는 내당네거리 인근에 연습공간과 사무실만 운영했다. 올해가 극단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소극장 함세상이 대명공연문화거리에 터를 잡음으로써 이곳에는 8개의 소극장과 16개의 극단이 모이게 됐다. 박연희 소극장 함세상 대표는 “이전 연습실은 이곳과 떨어져 있어서 대명공연문화거리 내의 극단과 소통이 어려웠다. 이제는 이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게 됐으니 소통도 원활히 하고, 극단마다의 메소드와 색깔이 모여서 서로 자극을 주고 영감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극장 함세상은 관객과 친밀하게 소통하고 지역에서 연극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돕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단원들의 오랜 염원이 담긴 결과물이다.

박 대표는 “10년 전에 ‘마당극 이어 달리기’라는 공연을 한 적이 있다. 관객 반응도 좋아서 연장공연도 했는데 우리 극장이 아니니까 장기공연을 하기가 어려웠다. 이때부터 우리 작품을 마음껏 선보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간절함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 지망생, 청소년, 대학생들이 연극을 공부하려고 서울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대안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소극장 개관이 가지는 의미를 밝혔다.

소극장 함세상과 극단 함께사는세상은 이름처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서 전하고 싶다고 한다. 백 대표는 “세상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낼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송전탑 반대 할머니들의 이야기, 아이들과 장애인들의 이야기 등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같이 공감하면서 울고 웃는 작품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소극장 함세상은 5월1일부터 10일까지 첫 공연을 갖는다. 어린이들을 위한 마당극인 ‘나무꾼과 선녀’다. 전래민담을 해학적인 장면으로 보여주고 결말부분은 관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백 대표는 “관객들이 주체가 되는 공연, 단순히 보는 연극이 아니라 무대를 함께 꾸미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3)625-8251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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