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비만치료’ 기혈 조절을 통한 대사율 상승이 중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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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3 08:11  |  수정 2016-05-03 08:11  |  발행일 2016-05-03 제21면
동국대 한의대의 한의학 상식
‘한방비만치료’ 기혈 조절을 통한 대사율 상승이 중요
‘한방비만치료’ 기혈 조절을 통한 대사율 상승이 중요

비만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2년 국민 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인구 3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으로 인해 2형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과 더 나아가 생명을 위협하는 뇌, 심혈관 질환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비만은 그 자체로 질병이며, 더 큰 질병을 일으키기 전에 반드시 치료되어야 한다.

비만은 에너지 불균형으로 인해 체지방이 과잉 축적된 상태다. 즉 소모되는 에너지에 비해 섭취하는 에너지가 많아, 잉여 에너지가 지방형태로 축적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만의 치료법은 언뜻 보면 간단하다.

에너지 섭취를 줄이고(적게 먹고),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활동량을 늘리거나, 대사율을 높이는 것)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식욕억제를 사용하여 식이 제한(적게 먹어서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만을 통한 치료는 초기에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인체의 항상성 조절 기전으로 인해 적게 먹는 만큼 대사율을 떨어뜨려 에너지 소비를 줄여나가므로,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둔화되고, 쉽게 요요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큰 문제점이 있다.

또한 활동량(운동량)을 늘려서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것은 생각만큼 운동을 통한 칼로리 소비량이 많지 않으며,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서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비만 치료의 전략은 식이조절, 운동요법의 기본적인 방법과 더불어 대사율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식이 조절이 우선 이뤄져야 하는데, 단순히 적게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익한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구별하여 영양 균형을 이루는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인들은 서양인과 달리 육류보다는 탄수화물의 비중이 높은데 단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지방으로 쉽게 전환되는 나쁜 탄수화물로 밀가루, 감자, 옥수수, 설탕, 단맛이 강한 음료나 과일 등이 해당된다.

술 역시 피해야 한다. 열량이 높고 특히 복부 지방 축적의 주범이 된다. 좋은 음식으로는 채소, 통곡식, 적당량의 견과류 및 단백질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양질의 단백질 섭취는 근육량이 적은 중장년층의 비만에서 더욱 중요해 닭가슴살, 소고기, 두부, 계란 등의 단백질 식품을 매일 하루 한끼는 꼭 섭취하면서 운동을 병행한다면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이고, 근육량이 같이 손실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한방 비만 치료에서는 불균형한 오장육부 기능 및 기혈의 조절을 통해 대사율을 상승시키는 것을 중요시한다. 신진대사를 저하시켜 비만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스트레스로 기운이 막힌 간울(肝鬱)형, 과식 및 폭식으로 인한 식적(食積)형, 병리적 체액이 쌓인 담음(痰飮)형, 병리적 혈액으로 인한 어혈(瘀血)형, 인체의 양기가 부족한 양허(陽虛)형 및 소화기관이 약해 순환이 되지 않는 비허(脾虛)형으로 분류하여 치료한다.

이러한 변증 구분을 통해 처방된 개인별 맞춤 한약으로 체지방 분해, 식욕조절뿐만 아니라 대사율 상승과 만성피로, 무기력 등 신체 증상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체중만이 아닌 체지방을 많이 감소시키고, 근육 손실은 최소화하여 근육, 지방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만성 피로 등 제반 증상을 개선하여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건강한 다이어트가 치료의 최종 목표다.

실제로 아래 치료 사례와 같이 한약 치료와 더불어 식이요법이 잘 병행되었을 때, 청년층뿐만 아니라 다이어트가 어려운 중장년층에서도 우수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한방비만클리닉에서는 복부, 허벅지 등의 국소 지방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산삼비만약침(주 1~2회, 15분 소요) 등의 다양한 부분 비만 치료도 함께하고 있다.

비만은 치료해야 할 질환이며, 특히 노화와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비만과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중장년층에서 비만 전문의를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동국대 경주한방병원 한방비만클리닉 송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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