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숙 청송에 이동목욕차량 기증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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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4 07:37  |  수정 2016-05-04 07:37  |  발행일 2016-05-04 제12면
“모친 병간호때 가장 힘들던 일”
2004년부터 해마다 차량 기부
한동수 군수 “진정한 나눔가수”
가수 현숙 청송에 이동목욕차량 기증
3일 청송군에 이동목욕차량을 기증한 현숙씨가 한동수 청송군수와 함께 직접 노약자를 찾아 이동목욕 봉사를 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어버이날을 맞아 효녀가수 현숙씨가 3일 청송에 자신의 13번째 ‘사랑의 이동목욕차량’을 기증했다.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인 현숙씨는 이날 청송군청에서 4천200만원 상당의 이동목욕차량 기증식을 갖고, 곧바로 청송읍 부곡리에서 거동이 불편한 윤모 할머니(93)와 서모 할아버지(92)에게 목욕봉사를 실천했다.

평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온 현숙씨가 본격적으로 국민나눔가수가 된 것은 경기공동모금회 최신원 회장(SKC 회장)을 만나면서부터다. 최 회장으로부터 아너소사이어티에 대한 설명을 들은 현숙씨는 3년 전 ‘효(孝)사랑 나눔 디너쇼’에서 얻은 수익금 1억원을 경기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경기 18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후 어려운 이웃에게 쌀 기부는 물론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날 현숙씨는 “어머니 병간호를 하면서 가장 힘에 부쳤던 일이 목욕시켜드리는 일이었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봉사활동을 다니다가 어르신에게 필요한 도움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이동목욕차량이 꼭 필요할 것 같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한 기부는 2004년부터 시작돼 매년 1대씩 총 13대에 이르렀고, 현재 울릉도·제주도·연평도 등 12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날 전달된 이동목욕차량은 청송재가노인지원센터에서 운영한다.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중증 장애인 및 65세 이상의 노인 중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대상으로 신청과 추천접수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 목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현숙씨의 청송 기증은 평소 한동수 군수와의 친분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청송군이 제작 발표한 청송가요 CD에 수록된 ‘수달래’는 현숙씨가 직접 불렀다. 또 현숙씨는 청송을 찾을 때마다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한 군수는 “해마다 사랑의 이동목욕차량 기증과 함께 목욕봉사를 하며, 행복한 웃음과 따뜻한 노래를 들려주는 현숙씨야말로 진정한 나눔가수라고 생각한다”며 “어버이날을 맞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준 현숙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청송=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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