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料 쇼크’ 현실화…7월 고지서 받아 든 서민들 ‘부들부들’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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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7 07:15  |  수정 2016-08-17 07:21  |  발행일 2016-08-17 제1면
에어컨 日 6시간 22만원…누진제 분노

가정용 누진제로 인해 우려됐던 전기요금 폭탄이 현실화되고 있다. 7월 사용분 고지서를 접한 서민들은 누진제가 적용된 요금에 한숨을 내쉬었다. 에어컨 가동이 많았던 8월 요금이 나오면 가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걱정했다.

대구 수성구의 일반주택에 거주하는 김모씨(39)는 6월26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사용한 전기요금 고지서를 최근 받고 깜짝 놀랐다. 고지서에는 사용량 610㎾h에 요금 22만2천여원이 기재돼 있었다.

김씨는 “지난달 하루에 6~7시간 에어컨을 가동했는데 요금이 이렇게 많이 나왔다. 누진제로 조금 많이 나올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평소의 5배나 된다. 다음 달이 더 걱정”이라고 했다.

16일 인터넷과 SNS에는 누진제가 적용된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은 이들이 평소보다 2~6배가량 요금이 더 나왔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 주택과 달리 12∼13일쯤 전기 사용량 검침을 한 뒤 20일 전후로 고지서가 각 가구에 통보되는 아파트 주민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김모씨(50·대구 남구)는 “아내가 집에서 요양 중이어서 에어컨을 수시로 가동한다. 아마 이달에 20만~30만원은 나올 것 같다. 정부 권고대로라면 폭염에도 그냥 쪄 죽으라는 소리다. 이게 정부가 국민에게 권장하는 지침이냐”며 반문했다.

한국전력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16일 “대구는 현재,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가정에 전기요금이 고지됐다”며 “정부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이달에 고지된 요금은 인하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을 논의할 당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18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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