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委 결정 불복 주민, 김천과 연대 가능성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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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2 07:28  |  수정 2016-08-22 07:28  |  발행일 2016-08-22 제3면
■ 과제와 향후 전망
주민 반목 해결 못하면 ‘난관’
롯데CC 인접 김천 반발 숙제

사드 정국이 제3후보지 검토 쪽으로 옮겨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일단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가 21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국방부에 제3후보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키로 함에 따라 파국으로 치닫던 사드 배치 논쟁이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내년 말 사드배치를 완료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투쟁위가 성주 내 제3후보지를 국방부에서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모았지만 여전히 반대의견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투쟁위가 국방부에 3후보지를 검토할 것을 요청키로 하면서도 조직을 해체하는 방안을 미루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투쟁위가 해체될 경우 사드철회를 주장하는 일부 주민들이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고, 어렵사리 도출해 낸 의사결정 또한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사드배치가 성주군을 벗어난 게 아니라 성주군 내 다른 후보지로 선회했다는 점 역시 지역주민들 간 갈등을 촉발할 소지가 다분하다.

투쟁위가 국방부에 제3지역 후보지 검토를 요청하기로 함에 따라 성주군에서는 이른 시간 내에 공식입장으로 국방부에 제3지역 이전 검토를 요청할 예정이었다. 대한노인회 성주군지회 등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지역 내 단체에서도 이같은 투쟁위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며 제3후보지 이전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면서 혼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촛불문화제도 제3지역 이전을 계기로 장소를 이전하거나 폐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방향성이 불투명해졌다.

제3지역 이전이 본격화됨에 따라 김천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투쟁위의 결정에 불복하고 있는 주민들과 김천지역 주민들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쟁위의 행보가 갈지자를 반복함에 따라 제3지역 이전을 요구하는 단체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체는 현재 거리에 나붙은 현수막을 교체하고 제3지역 이전론에 힘을 보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3의 후보지가 확정되더라도 이를 추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민 및 미군 동의, 환경영향평가, 부지 매입 등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주민들 간 갈등이 재발돼 차질이 빚어질 경우 배치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유력한 제3후보지로 떠오른 롯데 스카이힐 컨크리클럽(롯데CC)과 인접한 김천시의 반발이 만만찮은 것도 또 하나의 걸림돌이다.

기존 성산포대(해발 약 400m)에서 북쪽으로 약 18㎞ 떨어진 롯데CC는 해발고도가 680m로, 성산포대보다 높아 레이더 전자파 유해 여부와 관련한 우려에서 보다 자유롭다. 또 기존 제3의 후보지로 거론했던 금수면 염속산, 대가면 칠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 타 지역보다 도로 사정 등 접근성을 비롯한 입지 여건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장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와 롯데CC와 인접한 농소면·율곡동 사드반대대책위원회가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촛불 문화제를 여는 등 반발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이래저래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성주=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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