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강한 날 유분크림은 毒…수분으로 노화 막아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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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3 07:30  |  수정 2016-08-23 07:30  |  발행일 2016-08-23 제22면
기미·주근깨 등 피부질환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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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분크림은 자외선 흡수 촉진시켜
여름철엔 바르지 않는 것이 더 좋아
햇볕에 그을렸다면 진피 회복 시급

녹차우린물·쌀뜨물에 세안 후 보습
시금치·견과류 섭취가 예방에 도움

8월과 9월은 자외선이 가장 강한 달이다. 이 시기에 자외선을 과도하게 쬐면 기미, 주근깨, 검버섯, 다크서클 같은 색소침착과 광노화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이들 피부 질환은 자외선 과다 노출이 주범이지만 원인과 치료방법에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기미는 특정 피부 부위가 검어지는 것으로 과다 색소침착(hyperpigmentation)이라고 한다.

주근깨는 자외선 과다 노출로 인해 피부 속의 멜라닌 색소가 갈색 색소를 많이 만들어 내면서 생기는 것이다. 주근깨는 유전적인 영향이 크고 동양인보다 서양인에게 많이 생기며, 봄과 여름에 나타났다 겨울철에는 옅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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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는 얼굴 좌우 대칭으로 나타나는데, 볼과 광대 부위에는 연한 갈색, 암갈색 혹은 흑색의 멜라닌 색소가 불규칙한 모양으로 발생한다. 기미가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외선 이외에 임신, 폐경,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경구피임약 복용, 난소종양, 내분비질환, 일부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사람의 피부형은 백인(1형)부터 흑인(6형)까지 6가지 피부형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2~5형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대부분이 3, 4형 피부이다. 피부가 하얀 사람은 햇빛에 화상을 잘 입을 수 있지만 검게 타는 일은 많지 않다. 반면에 검은 사람은 햇볕에 화상을 잘 입지 않지만 햇볕을 받고 나면 피부색이 훨씬 더 검어진다. 피부색이 검을수록 멜라닌 색소가 더 많고 자외선에 멜라닌 세포가 활발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피부는 햇볕을 쬐어 손상을 많이 받게 되면 손상 받은 피부를 회복하기 위해 진피 속의 혈관성장인자들이 활발하게 반응한다. 이 혈관성장인자들은 피부 표피의 멜라닌 세포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과도한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고 이것이 기미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일수록 기미를 우려한다면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햇볕을 쬐었을 때 피부가 빨갛게 변하지 않고 거뭇하게 그을리는 피부 타입이라면 기미가 돋아나기 전에 손상된 진피를 회복시키는 것이 기미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기미 예방에는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가능한 모자도 착용한다. 이때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 B를 차단하는 제품이 좋다. 자외선A는 콜라겐과 같은 탄력 물질을 파괴해 결국 잔주름, 기미, 주근깨, 색소 침착, 노화 등을 일으킨다. 자외선B는 그을음이나 화상처럼 즉각적인 피부 손상을 발생시키고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암 발생 확률을 높인다.

자외선 차단제는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외출 20~30분 전, SPF20 이상에 PA+++인 것으로 사용하고, 피부에 막이 생길 정도로 충분히 발라 주는 것이 좋다. 또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효과를 유지시켜 주어야 한다.

햇볕이 강한 여름철에는 얼굴뿐만 아니라 노출이 되는 부위는 모두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것이 좋다. 등과 목, 손·발 등 부위에도 골고루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니 햇볕에 의한 열을 차단할 수 있는 재질의 옷을 입고, 모자와 양산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전 기초화장품 사용 시에는 유분이 많은 크림은 피한다. 유분이 많은 화장품은 자외선 흡수를 촉진시켜 자외선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멜라닌 색소의 침착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평소 다양한 미백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피부 세포가 건강하도록 노화를 방지해야 색소 침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안할 때 클렌징 전용 제품으로 세안한 뒤 우유 혹은 쌀뜨물, 녹색 채소 삶은 물, 녹차 티백을 우린 물 등으로 여러 번 얼굴을 씻어 낸 다음, 맑은 물로 헹구면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면 색소 침착이 쉽게 생기므로 세안 후에는 피부 타입에 맞는 보습제를 발라 주는 것도 중요하다.

20~30대는 수분이 많은 화장품을 바르고, 40대 이상이라면 수분과 유분의 밸런스를 맞춰 주는 화장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팩과 마사지를 일주일에 1회씩 정기적으로 해 준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 주는 것 외에도 기미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기미에 가장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오렌지와 레몬, 귤이다. 이들 과일에는 피부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멜라닌 합성의 억제를 돕는 비타민C와 글루타치온이 많이 함유돼 있어 기미 예방뿐 아니라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구기자차와 대추차도 좋다. 혈액순환과 신진대사에 효과가 있어, 얼굴의 혈색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시금치는 엽산과 철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엽산이 부족하면 기미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금치를 섭취하면 기미 예방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견과류에도 엽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기미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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