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부회장 혐의는?

  • 입력 2016-08-27 07:25  |  수정 2016-08-27 07:25  |  발행일 2016-08-27 제2면
그룹 알짜자산 롯데호텔 헐값 이전…배임 혐의
이인원 부회장 혐의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61)의 최측근이자 그룹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부회장이 맡고 있었던 정책본부장직은 총수 일가의 경영 활동을 보좌하는 것은 물론, 90여 개 그룹 계열사를 총괄 관리하는 막강한 자리다. 자금관리를 비롯한 그룹·계열사의 모든 경영 사항은 이 부회장의 손을 거친다.

이 부회장은 2011년에 정책본부장 자리에 오른 뒤 총수 일가를 제외한 그룹 내 최고 실력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작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간 ‘형제의 난’이 터졌을 때도 신 회장 편에 서서 사태를 마무리 짓는 데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그룹 경영상 탈법적 요소와 총수 일가의 허물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 신 회장을 비롯해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씨 등 총수 일가를 조사하는 수사 일정을 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그룹 내 알짜 자산을 지주회사 격인 롯데호텔로 헐값에 이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배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봤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 급여·배당금을 받는 데도 역할을 한 게 아닌지 조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총수 일가 소환 전에 최종 수사 내용을 점검할 기회를 잃음에 따라 검찰로서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지금까지 고수해온 수사 일정과 계획,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도 이 부회장의 사망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수사 일정을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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