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엄마 행세 20대 남성 '중고나라' 사기…2천500만원 챙겨

  • 입력 2016-09-01 00:00  |  수정 2016-09-01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아이 엄마 행세를 하며 인터넷 중고품 사기를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인터넷 중고사이트에 허위 판매 글을 올려 구매 희망자들로부터 총 2천500만원을 받아 챙기고 물품을 보내지 않은 혐의(상습 사기)로 이모(24)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씨는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고나라' 카페 등에 약 4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공연 티켓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리는 방법으로 피해자 86명을 속여2천511만원을 입금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카카오톡 이름을 '○○맘'으로 하고 프로필 사진까지 인터넷에서 구한 타인의 가족사진으로 설정해 아이 엄마 행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의 피해자가 '아이 엄마가 사기를 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숙박권이나 티켓을 받기 전 먼저 돈을 입금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인터넷에서 구매한 타인 명의의 아이디로 판매 글을 게시했고 피해자들과도 대포폰을 통해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또 피해자들에게 자신 명의 계좌가 아닌 사설 스포츠 불법 도박 사이트 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했다. 이씨는 입금된 돈으로 도박하는 데 필요한 포인트를 충전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도박에 중독돼 도박자금을 벌려고 사기를 벌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물품 거래 전에는 경찰청 '사이버 캡' 앱으로 판매자의 전화번호 등에 대한 신고 이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개인 간 직거래의 경우 결제대금 예치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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