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화의 패션스토리] 함께해서 돋보이는 아이템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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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1   |  발행일 2016-10-21 제39면   |  수정 2016-10-21
드레스에 꼭 구두를 신어야 하는 法은 없다
20161021
드리스 반 노튼의 셔츠와 니트·베트멍의 트랙슈트와 아우터·알렉산더 왕의 롱스커트와 스니커즈.(사진 왼쪽부터)

너무나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 있다. 하지만 함께해서 어울리지 않는다면?

하나보다 함께 어우러졌을 때 빛을 발하는 멋진 조합은 그야말로 최고의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디자이너들은 이번 시즌 특히 흥미로운 아이템을 많이 선보였다. 찰떡궁합 아이템 또한 함께 선보이면서 신선한 조합 그 자체를 소개했다. 그것도 데일리 룩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만큼 현실성을 고려하면서 말이다.

스커트에 운동화·헝클어진 머리 조합
뭔가 언밸런스하면서도 반항기 물씬
기존 틀을 깨는 파격적 스타일링 주목

‘스포티’ 트랙슈트+‘클래식’ 아우터
어울리지 않을 듯한 ‘극과 극’ 최상궁합
옷장 아이템 활용한 매치부터 시도를


◆셔츠와 니트 풀오버

이번 시즌 유행 아이템을 살펴보기에 앞서, 이미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일 듯하다.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아이템을 유행이라고 해서 굳이 시도하는 것보다 옷장 안의 아이템들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는 편이 낫다. 이번 시즌 다수의 디자이너는 누구나 서랍 안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셔츠와 니트의 조합을 런웨이에서 선보였기 때문이다.

셔츠 소재나 니트의 길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미우미우 데님 셔츠는 진 핑크 컬러의 쇼트 기장 니트 상의와 함께함으로써 로맨틱한 변신을 이루어냈고, 드리스 반 노튼에서 선보였던 깨끗한 이미지의 스트라이프 셔츠는 넉넉한 사이즈의 니트 베스트를 함께 매치해 시크한 프레피 룩을 완성했다. 유행도 지난 것 같고 하나만 입기에 다소 부담스러웠던 화려한 무늬의 셔츠도 이처럼 니트와 매치함으로써 세련된 룩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해 두자.

◆스커트와 운동화

스커트는 가장 여성성이 돋보이는 아이템이다. 특히 길이감이 있는,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스커트를 입으면 왠지 태도마저 조신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걸음걸음 나풀대는 스커트를 입을 때 마냥 여성스럽게만 연출한다면 별로 흥미롭진 않을 것이다.

스트리트 패션과 하이 패션의 적절한 매치로 유명한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은 이 고리타분한 방식에서 벗어나길 제안한 듯하다. 롱 스커트에 하늘거리는 시폰 블라우스 대신 활동감이 엿보이는 스웨트 셔츠를 매치하고, 여성스러운 스틸레토 대신 투박한 스니커즈를 매치했다. 치마를 입었다고 해서 꼭 웨이브지거나 정갈하게 빗어 넘긴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을 하기보다 헝클어진 머리에 비니를 눌러쓰거나 후드를 뒤집어쓰는 마무리가 무언가 언밸런스하면서도 반항기 넘치는 근사한 스타일링이 될 수 있다.

◆트랙 슈트와 아우터

중앙 지퍼 타입의 트랙 톱은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촌스러운 아이템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늘날, 까다롭기 그지없는 큰 패션 하우스의 런웨이에서도 등장하는 쿨한 패션의 상징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멋 좀 부릴 줄 안다는 패션 피플들이 트레이닝복을 입고 거리에 나타나며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등극한 트랙 슈트. 날씨가 추워질수록 이 트랙 슈트와 함께 매치할 아우터가 관건이다.

라코스테와 토리버치처럼 트랙슈트 특유의 스포티즘을 이어가는 안전한 스타일링도 나쁘지 않지만 이왕이면 좀 더 세련된 방법을 선택해보자. 베트멍과 에밀리오 푸치의 런웨이에서는 트렌치코트, 또는 테일러드 재킷과 같이 클래식한 아우터를 매치해 조금은 과감한 스타일링을 시도해 멋진 룩을 완성해 냈다. 슈즈 역시 스니커즈보다는 앞코가 날렵한 높은 굽을 선택해 보자.

◆롱 셔츠와 쇼트 아우터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서로 다른 길이의 아이템을 매치한 위트 있는 스타일링 또한 한동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레이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위트 있는 스타일링은 멀버리에서 좋은 예로 선보였다. 플리츠가 가미된 롱 셔츠에 짧은 라이더 재킷을 매치해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는 롱 셔츠의 단점도 보완하면서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완성해 눈여겨볼 만하다. 아무리 멋진 셔츠라 할지라도 아우터와의 길이 차이가 전체적인 룩을 산만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두 아이템의 컬러를 잘 고려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옷차림을 연출해 보자.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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