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는 구미경제’ 수출 12년 전 수준 추락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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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8 07:32  |  수정 2016-10-28 07:32  |  발행일 2016-10-28 제10면
9월말 현재 전년보다 11.8% 감소
실업률도 5.8%…전국최고 기록
‘뒤로가는 구미경제’ 수출 12년 전 수준 추락

[구미] 구미지역 기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구미지역의 수출과 실업률은 오히려 더 나빠지는 최악의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구미시는 2006년 전국 최초로 설립한 기업사랑본부를 통해 지난해까지 10년간 중소기업 운전자금 8천억원(3천300개사), 시설자금 1천억원(430개사)에 대한 자금 추천과 이자를 지원했다. 최근 구미시의 운전자금 추천은 2013년 322개사 666억원, 2014년 354개사 728억원, 2015년 339개사 725억원, 올해 9월 말까지 296개사 861억원 등 무려 2천980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미국가산업단지 수출은 매년 감소해 올해는 12년 전인 2004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구미세관이 집계한 구미산단의 수출실적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181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5억7천만달러에 비해 11.8%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구미산단의 올해 수출 실적은 지난해 273억달러보다 10% 감소한 250억달러 수준에 그쳐 2004년 272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구미산단의 수출은 2013년 367억달러, 2014년 325억달러, 지난해 273억달러로 감소세다. 전국에서 차지하던 구미산단의 수출 비중은 2005년까지 10%대를 유지했으나 2006년 9.3%, 2007년 9.4%, 2009년 8%, 2010년 6%, 2014년 5.6%, 지난해 5.1%로 떨어졌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국 최고를 기록한 구미지역의 실업률이다. 통계청이 지난 26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7개 특별·광역자치단체를 제외한 9개 도(道) 155개 시·군 중에서 구미시의 실업률은 5.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 의왕시(5.6%), 부천시(4.8%), 수원시(4.8%), 안양시(4.6%)가 뒤를 이었다.

구미시의 실업률은 2014년 하반기 2.7%로 집계됐으나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5.1%, 5.3%로 치솟았고, 올 상반기에는 5.8%로 최근 1년6개월 사이에 2배 이상 늘어났다.

경북도내 실업률은 구미시에 이어 칠곡군(3.3%)·경산시(3.1%) 순이고, 실업자 수는 구미시(1만3천명)·포항시(5천명)·경산시(4천명)가 많았다. 전국 실업률 상위 5개 시·군은 2014년 하반기까지 모두 경기지역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부터 구미시가 선두에 올랐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집계한 지난 7월 말 기준 구미산단의 근로자 수는 9만5천331명으로, 지난해 말(10만2천240명)에 비해 6.7%인 6천909명이 감소했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구미산단의 주요 품목인 휴대전화·LCD모니터의 수출 감소로 일거리가 줄고, LG·삼성 등 대기업이 국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협력사의 실직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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