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부 승격 대구FC 축구 열기 살릴 내년 활약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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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01   |  발행일 2016-11-01 제31면   |  수정 2016-11-01

대구FC가 4년 만에 1부리그 클래식 승격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막판 뒷심 부족으로 챌린지에 잔류해야만 했던 대구는 시즌 중반 연패의 악몽과 이영진 감독의 중도 사퇴 등 순탄치 않은 역경과 곡절을 극복하고 직행 티켓을 따냈다. 지나간 좌절이 트라우마이자 보약으로 작용하는 어려웠던 시즌, 막판 투혼을 발휘한 대구FC에 축하와 감사를 보낸다. 하나의 문턱을 넘은 대구는 이제 클래식의 출발선에 섰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각오로 새로운 꿈을 설정하고 차근차근 매진해야 한다. 대구FC의 내년 시즌이 크게 기대된다.

클래식을 대비하는 대구는 우선 승격의 원동력과 의미를 되새겨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의 노고와 투지는 승격의 주역인 언급을 필요치 않는다. 다음으로 구단주인 권영진 대구시장의 축구 사랑과 열정을 우선 꼽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열의는 야구 일변도의 대구에 축구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의 다양성과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목표와 연결되며 명분을 얻는다. 축구뿐만 아니라 육상 등 소위 비인기 종목까지 아우르는 스포츠의 동반·상생 발전이 국가적 과제로 요구되는 시점과도 상통한다. 이 같은 지역적·시대적 과제를 이끌어내야 하는 대구FC의 어깨가 무겁다.

국가대표 출신 조광래 사장의 역할도 간단치 않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개인적인 브랜드 마케팅 효과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보다는 구단주인 권 시장의 발탁으로 떠안게 된 축구 부흥이란 막중한 책임이 앞섰다. 시민구단의 빠듯한 재정에 맞추자면 자체 선수 육성·발굴 시스템 구축이 절실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유소년·중등부 선수 등 지역 아마추어 축구선수 지원에 더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는 바로 조광래 사장이 감독 시절부터 추구해 온 축구선수의 저변 확대를 통한 우리나라 축구 업그레이드 전략의 핵심이다. 이를테면 지역에서 배출된 선수를 지역구단이 육성하고 그들을 더 큰 시장으로 진출시키는 역할까지 마무리하는 선순환의 시스템이다.

내년 클래식 속 대구FC는 대구시민들을 열둘째 선수로 적극 영입·확대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대구의 승격을 확정 지은 최종전이 열린 대구스타디움에 나왔던 많은 경제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는 이들의 감동과 성원, 그리고 지원 의지를 적극 이끌어내고 등에 업을 수 있도록 리베로적 역할과 활약을 펼쳐야 한다. 클래식 승격 첫해인 내년에는 ‘더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이겠다’는 대구FC의 다짐과 포부가 꼭 실현돼 구름관중을 몰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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