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사회의 한의학 칼럼] 한의학에서 보는 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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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6 08:09  |  수정 2016-12-06 08:09  |  발행일 2016-12-06 제22면
[대구한의사회의 한의학 칼럼] 한의학에서 보는 난임

출산율 저하와 인구절벽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등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이면에는 난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다.

난임이란 결혼 후 정상적인 성생활에서도 1~2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 빈도는 생식연령에 있는 부부의 약 10~20%로 상당히 높은 편이며 해마다 늘고 있다.

한의학에서 보는 난임 원인은 자궁이나 난관의 기형이나 폐색 같은 기질적인 문제를 본다. 선천적으로 자궁이 약하고 기혈이 부족한 경우, 난소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자궁이 너무 냉하거나 어혈이 있는 경우, 지나치게 비만하거나 체질적으로 몸에 습담이 있어 자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체력저하, 신경과민으로 인해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등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최근 들어 남성의 문제로 인한 난임도 많다. 남성불임의 원인으로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체질이 약해 기력이 부족한 경우, 정자의 수나 모양 이상, 발기나 사정력이 약해 성교가 불가능한 경우, 과로나 흡연·과음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또는 무절제한 성생활로 정력이 약해진 경우 등이 있다.

대부분의 난임 환자는 자신이 왜 임신이 되지 않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많은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게 되면 다행이지만 실제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원인을 찾게 되어도 임신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유는 각종 검사결과로 나온 원인이 난임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100% 단정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난임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전반적인 신체의 상황을 체크해 병증이나 개개인의 몸에 맞는 치료를 하는 한의학이 난임치료에 특별한 강점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양의학과 한의학은 인체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접근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진단받은 경우라도 내원해 상담해보면 다양한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적인 치료에는 침치료, 한약 복용, 왕뜸치료, 약침치료, 골반교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이를 통해 임신에 성공하고 또 임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치료는 한의학 단독치료시에도 장점이 있지만 병원시술시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부산, 경북, 익산에서 시행된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사업의 결과 난임시술 임신율이 평균 24.1%로 일반병원의 난임시술 배란유도술 인공수정술의 13.5%보다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난임 환자들을 일선에서 진료하고 있는 의료인으로서 절실하게 아이를 바라고 또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난임 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부작용이 적고 성공률이 높은 한의학 치료에 대한 정부 차원의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승아 대구한의사회 난임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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