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公, 안전한 고속도로 만들기 큰 성과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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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1 07:51  |  수정 2017-01-11 07:51  |  발행일 2017-01-1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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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고속도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의 2017년 시무식 모습. <한국도로공사 제공>

‘안전한 고속도로’를 향한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 12월 김학송 사장 부임을 기점으로 시작된 도로공사의 안전한 고속도로 만들기는 과거 어느 때보다 체계적이고 강도 높게 실행돼 왔다. 평소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도로공사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는 국민안전’이라고 강조해 온 김 사장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이 프로젝트는 ‘3년 연속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성과에 불과하다. 도로공사는 △교통안전의식 높이기 △교통안전시설 확충 △관련 법규 및 제도 정비 등 교통안전의 메커니즘적인 요소를 집중 보완함으로써 ‘교통선진국’ 반열에 진입시킬 계획에 돌입했다.

3년 연속 고속道 사망자 감소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2배로
빗길에도 차선 잘보이게 도색
도심형 졸음쉼터 확대 계획도


◆교통안전의식 높이기

2014년 우리나라 운전자의 안전띠 착용률은 앞좌석이 86%에 불과해 프랑스(99%)나 독일(97%) 등 교통선진국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여기에다 뒷좌석은 21%대에 머물러 안전띠 착용률을 높이기 위한 도로공사의 갖은 노력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러한 가운데 졸음운전으로 인한 화물차 사고가 급증하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가장 먼저 도입된 게 ‘안전띠 미착용 차량 고속도로 진입불가’ 조치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탑승자 전원이 안전띠를 하지 않은 차량은 고속도로 진입을 제한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했다. 차량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을 습관화시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지만 효과는 빨랐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주행차량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2015년 12월 27%에서 2016년 6월 53%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운전자는 91%에서 97%로, 동반자석(일명 조수석)은 83%에서 93%로 각각 증가했다. 이는 고속도로 교통사고에서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29%(17명) 감소하는 효과로 연결됐다.

안전띠와 달리 졸음운전 등에 대한 도로공사의 처방은 감성, 포상, 인프라 보완 등 전방위적으로 진행됐다. 도로공사가 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고속도로 2천700곳에 내건 현수막 가운데 졸음운전의 경우 ‘봄바람은 차안으로, 졸음은 창밖으로’ 등 감성적인 문구가 있는가 하면 ‘깜빡 졸음! 번쩍 저승!’ 등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한 문구까지 망라돼 있다. 여기에는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의 위험을 알리는 ‘운전 중 전화, 저승사자와 통화!’도 포함된다.

대형사고로 번지곤 하는 화물차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화물차 모범운전자 포상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4.5t 이상 화물차 운전자 중 일부를 선발해 각종 혜택을 주는 이 이벤트는 참여 운전자가 9천242명(2016년 1~6월)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이 이벤트에 참여한 운전자의 위험운전 횟수는 평균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시설 늘리기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190곳의 ‘졸음쉼터’는 휴게소와 더불어 교통사고 예방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서울순환외곽도로 등 14곳에 푸드트럭과 화장실을 갖춘 ‘행복드림쉼터(도심형 졸음쉼터)’를 순차적으로 설치하는 등 조만간 21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행복드림쉼터는 수도권의 용지난을 극복하며 확보한 교통안전시설로, 도로공사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로공사가 2014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고속도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입한 대표적인 사례는 △야간빗길에도 식별이 기존보다 2배 이상 용이한 차선 도색용 페인트 채택 △차량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한 ‘돌발상황 즉시 알림서비스’ 개시 △노면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어는 비(Freezing Rain)’ 예측 시스템’ 운용 △고속도로 작업구간 제한최고속도 하향 조정(시속 80㎞에서 시속 60㎞로 낮춤) 등 다양하다.

도로공사는 국토교통부 주관 ‘제9회 교통문화발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 국회안전포럼 주관 ‘제12회 선진교통문화대상’에서 기관 표창을 받는 등 ‘안전한 고속도로’를 위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편 올해 경영목표를 ‘국민행복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둔 김 사장은 2일 열린 시무식에서 “각종 재난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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