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안동시민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경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김무성 고문,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
바른정당 경북도당 창당대회가 22일 안동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창당대회에는 권오을·박승호 경북도당 창당준비공동위원장과 정병국 중앙당 창당준비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대구시당 위원장), 이정구 정책위원장, 김무성·유승민 고문,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주요 당직자와 전·현직 국회의원, 당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새누리당과의 차이를 강조하며 ‘정통보수’를 내세운 뒤 정권 창출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정병국 위원장은 “새누리당 중심인 정당에서 30년 정치를 하며 대한민국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어느 날 새누리당은 몇몇 친박 패거리 정당이 됐다”며 “당원이 주인인 바른정당은 대통령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는 깨끗한 국가, 모두 평등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나라를 결딴낸 보수정당이 대통령을 또 하려는 것은 ‘참 염치없는 짓’이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자고 한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고, 사드도 다시 검토하고 당선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문재인 후보에게 정권을 넘겨주면 안 되는 만큼 보수는 분열하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김무성 고문은 “경북에서 80% 투표율에 80%의 높은 지지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아니라 ‘여왕’이 된 것으로 생각하는 비민주적 사고를 못 벗어나 왕이 신하에게 명령하고 일을 시키는 형태로 국정을 운영하다 나라를 망쳤다. 정신을 못 차리고 새누리당에 남은 친박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노예’”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고문은 안동 등 경북과의 인연을 소개한 뒤 “탈당 안 하고 새누리당을 뼛속부터 고치려고 노력하다가 안 돼 탈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북도당은 이날 권오을 전 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을 공동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권오을 공동 위원장은 “졸업하면 취직되고 결혼하면 아기 낳고 중년에는 직장이 안정되고 노후가 편안한 가정을 만드는 데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는 따뜻한 정치를 우리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박승호 공동 도당위원장은 “난장판이 된 정치판을 바꾸기 위해서는 선비정신이 필요하며, 이런 의미에서 안동에서 바른정당 도당 창당대회가 열리는 것은 필연”이라고 말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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