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 아직 병원에…유가족 인도요청 없어”

  • 입력 2017-03-29 00:00  |  수정 2017-03-29
말레이 보건부장관 공식 발표
北-말레이 협상 난항 겪는 듯
언론 “北 이송계획 무산” 보도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이 아직 자국 내에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시신을 반출하기 위한 어떤 요구조건들이 있는지 법의학 부서에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현재까지 상황이 바뀐 것은 없다"며 김정남의 시신이 아직 쿠알라룸푸르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신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협의할 김정남의 친족들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정남이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신경안정제 ‘VX’ 공격으로 사망하자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시신 인도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가 갈등 끝에 북한 내 억류 자국민 9명이 전원 귀환하는 조건으로 김정남의 시신을 북측에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의 시신 인도와 관련해 중구난방식의 보도가 나오자 말레이 보건당국이 나서 이날 시신 관련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일부 언론매체는 시신 부패로 인해 기내반입이 거부돼 결국 시신을 화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으나,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비공개 협상이 난항에 부딪쳐 북한으로 이송되려다 중단된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더 실려 보인다.

28일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와 중국보 등 말레이 언론에 따르면 김정남의 시신은 전날 오후 5시30분까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화물운송센터에서 대기하다가 밤 9시15분께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김정남 시신은 당일 밤 중국으로 옮겨져 다시 북한으로 이송될 것으로 관측됐다가 이런 계획이 무산됐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를 두고 중국어 매체인 중국보는 기술적 원인 때문에 시신 운송이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부패로 인한 악취로 항공사 측이 운송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말레이 정부가 김정남 시신을 화장한 뒤 유골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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