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용기자의 ‘우리곁의 동식물’ .2] 샛노랑에 물든 봄·봄·봄

  •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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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8   |  발행일 2017-04-28 제38면   |  수정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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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민들레(작은 사진은 서양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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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은 바탕이 되는 세 가지 색, 빨강·파랑과 더불어 삼원색 중 하나이며 음양오행을 기반으로 한 오방색(五方色, 황(黃)·청(靑)·백(白)·적(赤)·흑(黑))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오방(五方)·오색(五色)·오행(五行)은 유기적인데, 중앙은 황(黃)·토(土), 동은 청(靑)·목(木), 서는 백(白)·금(金), 남은 적(赤)·화(火), 북은 흑(黑)·수(水)를 상징한다. 노랑은 식물에서도 빨강·파랑·하양 등과 함께 대표적인 색채로 꽃과 잎·열매에서도 널리 볼 수 있다. 노랑은 기쁨과 희망, 따뜻함, 포근함 등을 상징하지만 안전색채(安全色彩)에서 노랑은 ‘조심’의 뜻이 있어 주의 또는 방사능 표시에 사용한다. 눈에 잘 띄어 어린이용품이나 통학 차량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흥미 위주의 저속하고 선정적인 기사를 주로 보도하는 신문의 경향을 뜻하는 옐로 저널리즘에서는 경멸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노란 장미의 꽃말은 질투, 완벽한 성취, 부정(不貞) 등을 의미한다. 노랑의 관용색(연상에 의해 떠올리는 색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주로 동식물이나 광물, 외래어, 물질 등의 이름이 많이 사용)은 개나리색, 병아리색, 바나나색 등이다. 토종식물은 원래부터 우리나라에 살고 있었던 식물을 뜻하고, 귀화식물(歸化植物)은 원래 살던 곳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 와 잘 적응하여 자라는 식물로 서양 민들레, 개망초, 미루나무, 아까시나무 등이 있다.


우리 주변서 보기 쉽잖은 토종민들레
대부분이 꽃받침 젖혀진 서양민들레

의상대사 지팡이서 싹 돋았다는 전설
부석사 조사당의 1천년 넘은 ‘선비화’
골담초로 나비 닮은 꽃·가지 가시 특징

줄기 자르면 황적색 즙 나오는 피나물
노란 액체의 애기똥풀과 혼동 다반사


① 민들레(국화과)는 봄을 대표하는 꽃 중의 하나로 들이나 길가, 공터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며 노란꽃이 핀다. 흰민들레는 흰 꽃이 핀다.

우리 주변에 피는 민들레 중 다수는 귀화식물인 서양민들레다. 서양민들레와 토종민들레를 구별하는 방법으로는 꽃받침(총포)이 아래로 젖혀져 있으면 서양민들레이고, 꽃받침이 아래로 젖혀져 있지 않고 곧게 감싸고 있으면 토종민들레다. 씨앗은 긴 타원형으로 털이 붙어있고, 이 씨앗들이 모여 하얗고 둥근 모양을 이룬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이 씨앗들은 털에 의해 멀리까지 퍼져 번식하게 된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하며, 꽃과 뿌리를 말려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② 당매자나무(매자나무과)는 잎이 떨어지는 관목이며 노란 꽃이 총상화서(總狀花序, 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해 끝까지 피는 꽃차례)로 핀다. 대기오염에 강해 도심에서도 잘 자란다. 열매는 9월에 붉게 익는다.

③ 감자난초(난초과)는 낙엽수가 많은 숲 아래 반그늘에 서식하는 높이 20~40㎝의 여러해살이풀로 봄에 황갈색 꽃이 핀다. 팔공산을 산행하다보면 만날 수 있다.

④ 골담초(骨擔草, 콩과)는 잎이 떨어지는 활엽 관목으로 글자를 풀이하면 뼈를 책임지는 풀이란 뜻이다. 봄에 나비를 닮은 노란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하나씩 아래로 늘어져 피어 나중에는 적황색으로 변한다. 가지에 가시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추위와 가뭄에 강하고, 생장이 빨라 해변이나 도시에서도 잘 자란다. 부석사 조사당 처마 아래에는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에서 싹이 돋아 자란 ‘선비화’라 불리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가 골담초다. 왜 선비화라 부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령이 1천년이 넘었다고 한다.

⑤ 양지꽃(장미과)은 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는 30~50㎝이며, 봄에 노란 꽃이 핀다. 줄기는 비스듬히 옆으로 자라고 전체에 털이 있다.

⑥ 솜방망이(국화과)는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솜털이 많고, 줄기 끝에 모여 피는 노란 꽃이 방망이 같다고 솜방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⑦ 피나물(양귀비과)은 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30㎝ 정도이며 봄에 줄기 끝의 잎겨드랑이에서 노란 꽃이 핀다. 줄기를 자르면 황적색의 유액이 나와서 피나물이라고 한다. 독성이 있다. 전국의 산지와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애기똥풀과 비슷한데, 애기똥풀은 유액이 노란색이다.

⑧ 윤판나물(백합과)은 산이나 들의 숲 속 그늘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30~60㎝다. 봄에 노란 꽃이 가지 끝에 1~3송이가 밑을 향하여 핀다.

⑨ 산괴불주머니(현호색과)는 높이 50㎝ 정도의 두해살이풀로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원줄기 끝에 노란 꽃이 총상화서로 핀다.

민들레의 꽃말은 ‘감사하는 마음’ ‘행복’이라고 한다. 올봄에는 이 노란 꽃들을 보면서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품었으면 좋겠다.

글·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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